팀추월 김보름과 장수지 비난 폭주, ‘정의’혹은 ‘마녀사냥’?

이재영 기자 입력 : 2018.02.20 18:25 |   수정 : 2018.02.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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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팀추월 경기에서 패한 후 인터뷰 논란의 주인공이 된 김보름 선수가 지난 6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선수촌에 입촌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김보름과 박지우, ‘잘못’에 상응하는 비난이라면 ‘정의’이지만 과도하며 ‘마녀사냥’

김보름은 후원사인 네파의 계약연장 포기로 이미 치명상

친구인 장수지도 김보름 거들었다가 분노한 대중의 맹비난 직면

체육계관계자, “어린 선수들의 실수를 질책하면서도 포용하는 문화가 아쉬워”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20대 여성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쏟아지는 악플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떠들썩하다. 따라서 이들 선수에 대한 여론의 격렬한 비난이 ‘정의’의 목소리인지 아니면 과도한 ‘마녀사냥’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선수들이 행한 잘못에 상응하는 비난이라면 ‘정의’이지만, 과도한 여론몰이라면 ‘마녀사냥’일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팀은 지난 19일 강릉 스피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 8팀 가운데 7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직후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보름(25·강원도청)과 박지우(20·한국체대)가 뒤로 처져서 들어온 노선영(29·콜핑팀)을 비아냐 대는 듯한 발언을 한 게 도화선이 됐다.

특히 김보름은 "저희가 다시 이렇게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팀추월 연습을 많이 해왔어요“라면서 ”(저희는)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네, 뒤에 조금 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순간 김보름이 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뒤에'는 바로 노선영을 지칭한 단어이다.

3명이 나란히 달리는 팀추월 경기는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이다. 따라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뒤떨어진 노선영을 팽개친 채 달려놓고 노선영을 비난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난 여론이 격하게 일었다.

주요 포털에는 김보름을 겨냥한 악플이 집중적으로 달렸다. 심지어 사건 당일인 19일 박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하루만인 20일에 25만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보름, 박지우 등 이렇게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라며 “오늘 사건을 계기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발탁,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고 적었다.

김보름의 돌출 행동뿐만 아니라 노선영이 과거 '팀추월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고, 김보름 등 일부 메달 유력 선수들만 따로 한국체대에서 훈련한다'는 내용을 공개한 것과 연관된 청원인 셈이다.

급기야 후원사인 네파는 김보름에 대한 계약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모 매체에 따르면, 네파 관계자는 “김보름과의 후원계약은 2월 28일부로 종료된다”라면서 “계약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결과와 무관하게 선수생활 지속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김보름과 친구 사이로 알려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장수지도 곤경에 처한 김보름을 옹호하고 나섰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장수지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 논란에 "아무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 사기를 저하시키는 게 국민들이 할 행동이냐"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면서 김보름을 비난하는 대중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장수지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으나 비난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론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는 김보름이나 박지우, 장수지 등은 20초 중반의 젊은 여성들”이라면서 “그들이 행한 실수는 따끔하게 질책해야 하지만 그 실수를 포용해주는 문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김보름 등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그들이 행한 실수의 크기에 비해 현재 여론의 흐름은 과도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지난 19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김보름,박지우 뒤 멀리서 노선영이 따라 붙고 있다.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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