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美中 협공 받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위기론 대두

강이슬 기자 입력 : 2018.02.19 14:52 |   수정 : 2018.02.19 14:52

美中 협공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위기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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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미국의 무역규제 압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 뉴스투데이 DB


중국, 17조원 반도체 투자회사 설립 및 애플과 낸드 플래시 공급 협상 중
 
미국 ITC,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생산 SSD에 대한 ‘관세법 337조’ 조사 착수
 
IBK기업은행경제연구소, “미국이 세탁기 및 태양광 세이프가드 이어 반도체 등 전방위 압박 가능성 높아"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한국 반도체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라는 양대 악재가 태풍을 몰고 온다는 관측이다.     
 
우선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중국의 반도체 업체와 낸드 플래시 구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국영 언론 관찰자망은 애플이 중국의 창장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와 낸드 플래시 구매를 두고 협상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창장 스토리지는 2016년 7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자본금 386억위안 규모로 설립된 신생 반도체 기업으로, 지난해 4월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칭화유니그룹에 인수됐다.
 
이 합의가 이뤄지면 애플은 처음으로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아이폰에 채택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아왔다. 
 
중국이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투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1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충칭시 정부와 칭화유니그룹·시노IC캐피털은 1000억위안(약 17조원)의 자본금을 조성해 반도체 관련 집적회로(IC)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인 칭화유니그룹은 향후 10년간 반도체장비와 공장 건설 등을 위해 최대 1000억달러(약 108조원)를 투자한다. 이 가운데 600억위안(약 10조2500억원)은 충칭시에 연구개발(R&D) 단지를 세우는 데 투자된다고 알려졌다. 칭화유니그룹은 이번 투자 이후 연간 1000억위안 이상의 관련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승승장구해온 한국 반도체 산업에 칼끝을 겨냥할 태세이다.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 제품에 최대 53%의 관세를 매기는 무역규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부당한 무역규제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적층 전자부품, 이들을 활용한 메모리 제품이 미국 특허권을 침해했는지에 대한 ‘관세법 337조’ 조사를 시작했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내 상품의 판매와 수입 관련 불공정행위에 대한 단속 규정이다. ITC는 이 조항에 따라 미국 기업이나 개인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나 판매 금지를 명령할 수 있다. 
 
ITC의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 53조6450억원의 65.6%를 반도체 부문에서 창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5%와 319%가 증가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공격적으로 반도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미국의 무역규제가 동시에 한국 반도체 시장을 압박해오면서 국내 반도체 시장 성장의 둔화가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기에 타격을 입는 비중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로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5위로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경제연구소 황준성 연구원(계장)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특허 침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아 미국이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작으로 반도체 업계 등에도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면서 “판매처 다변화 등 시장 전략 차원의 대응과 미국 현지 공장 설립 외에는 대응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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