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39) 우수직원에게 집중되는 잔업, 월 60시간 이상 넘으면 오히려 행복감 느끼는 기현상에 감염효과까지

김효진 통신원 입력 : 2018.02.17 09:20 |   수정 : 2018.02.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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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업은 상사에서 부하에게 유전이 될까? 답은 ‘그렇다.’이다. Ⓒ일러스트야

일본 직장인 6000명을 대상으로 잔업시간과 행복도를 조사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 인재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슬 종합연구소는 도쿄대학의 나카하라 준(中原 淳)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일본 직장인들의 잔업문화를 조사하여 발표하였는데 연구결과가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희망의 잔업학 프로젝트(希望の残業学プロジェクト)’라고 명명된 이 공동연구의 결론은 잔업은 우수한 직원에게 ‘집중’되고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판단을 ‘마비’시켜서 결국에는 세대와 직장을 넘어 ‘유전’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동연구팀은 종업원 10인 이상의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리직 1000명, 일반직원 5000명의 총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월당 평균 잔업시간이 가장 많은 업종은 일반직원의 경우 운송업과 우편업(29.26시간)이었고 관리직은 건설업(35.54시간)이었다. 직종으로 분류하면 일반직원은 물류운송(35.39시간), 관리직은 상품개발·연구(39.1시간)이 가장 긴 잔업을 하고 있었다.

일 잘하는 직원에게 업무가 ‘집중’되고 상사의 잔업이 주변에 ‘전염’

이번 연구조사에 응한 관리직의 60.4%는 ‘우수한 직원에게 우선적으로 업무를 배분한다’고 답하여 업무를 잘 처리하는 사원에게 오히려 업무가 더욱 집중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이 이번 연구결과인 집중·감염·마비·유전의 첫 번째 단계이다.

한편 정부주도로 ‘일하는 방법의 개혁’이 점차 사무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 결과 관리직의 30.4%는 ‘부하에게 잔업을 맡기기 어려워졌다.’고 답하였고 20.7%는 ‘업무를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하였다. 부하에게 업무를 넘기기 어려운 만큼 관리직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상사가 업무를 더 맡는다고 해서 부하가 그만큼 일찍 귀가하는 것은 아니다. 상사가 늘어난 업무로 사무실에 남는다면 부하는 퇴근 시에 상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이 계속 일하고 있으면 퇴근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고 답한 직원의 비율은 상사의 잔업시간이 0시간인 곳에서는 17.7%밖에 되지 않았지만 상사가 45시간에서 60시간씩 잔업을 하는 곳은 그 비율이 45.5%까지 증가했다. 결국 상사가 업무 때문에 잔업을 하면 주변 직원에게까지 불필요한 잔업이 전염되는 것이다.

월 60시간 이상 잔업에 행복도가 올라가는 ‘마비’증세도 관찰

직원의 행복도는 5개 질문을 7단계로 조사하여 총 35점 만점으로 평가하였다. 조사결과 월 1~10시간 잔업은 18.58점, 10~20시간 잔업은 18.34점, 20~30시간 잔업은 18.19점, 30~45시간 잔업은 17.72점, 45~60시간 잔업은 16.98점으로 잔업시간이 많아질수록 행복도는 반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월 60시간 이상 잔업을 하는 직원들의 행복도는 17.54점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는데 연구원들은 이에 대해 “스트레스도 높고 식욕이 없음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행복도가 높은 모순을 보이고 있다.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나친 잔업으로 인해 판단력에 ‘마비’가 발생하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월 60시간 이상의 잔업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전혀 잔업을 하지 않는 직장인들에 비해 ‘식욕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이 2.3배, ‘강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이 1.6배, ‘중대한 병이나 질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89배나 많았다.

또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월 60시간 미만으로 잔업하는 직장인들 중에서는 33.8%였지만 60시간 이상 잔업하는 직장인들은 28.8%만이 동의하였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것뿐만 아니라 ‘일하는 행위 자체를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의 비율도 잔업시간이 높을수록 함께 증가하였다.

왕년의 장시간 잔업에 익숙해진 상사 습관이 젊은 직원들에게 ‘유전’

상사가 젊었을 때부터 장시간 잔업을 해왔다면 그 부하에게도 같은 모습이 ‘유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확인되었다. 신입사원이었을 때 ‘잔업은 당연히 하는 분위기’였던 상사와 일하고 있는 부하들은 월 평균 22.1시간의 잔업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상사와 일하는 부하들의 잔업시간은 평균 14.8시간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사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 있게 일하는 직원을 고평가한다’와 같이 잔업을 반강제적으로 조장하는 관리방법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개인의 잔업습관이 세대와 조직을 막론하고 후임들에게 이어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동 연구에서는 사무실의 소등과 컴퓨터의 종료시간에 상한을 설정하고 강제적으로 잔업을 불가하게 하여 ‘마비’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인사평가에 변화를 줘서 ‘집중’과 ‘감염’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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