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재용의 귀환, 삼성의 새먹거리 ‘블록체인’ 탄력받나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2-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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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 그룹 내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핵심 먹거리로 ‘블록체인’이 대두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투자업계에는 삼성그룹이 블록체인 투자를 본격화하며 ‘삼성코인’ 등 개방형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ICO)를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이재용 부회장 경영복귀 후 삼성 ‘블록체인’ 사업 투자 강화 가능성 제기
 
2014년부터 블록체인 연구지시, 이듬해 삼성SDS에 전담조직 신설

 
삼성 그룹 내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핵심 먹거리로 ‘블록체인’이 대두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투자업계에는 삼성그룹이 블록체인 투자를 본격화하며 ‘삼성코인’ 등 개방형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ICO)를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그룹 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SDS의 컨소시엄 관계사들은 이날 덩달아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블록체인이란 다양한 정보를 담은 ‘블록(Block)’을 ‘연결(Chain)’한 모음을 말한다. 온라인 거래 내역이 담긴 블록을 네트워크 내 모든 거래자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한 시스템이 아니라 여러 시스템에서 분산 관리하므로 해킹이 불가능하다.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 역시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 사례다.
 
블록체인은 제3자가 보증하지 않고도 거래 당사자끼리 가치를 교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모든 금융 및 상품거래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패러다임을 바꿀 혁명적 기술로 평가되기도 한다. 글로벌 IT기업들의 블록체인 주목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제기된 삼성의 블록체인 투자 가능성은 시점이 미묘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를 끝으로 경영복귀 수순을 밟으면서, 향후 삼성의 블록체인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무렵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다녀온 직후 삼성경제연구소에 블록체인과 관련한 기술 연구를 지시한 바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던 이 부회장이 진화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그룹 내 IT계열사 삼성SDS는 2014년에 상장 후 바로 이듬해에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140여 명 인력이 배치될 정도의 큰 규모의 출발이었다. 삼성SDS는 이 시기부터 미래 성장 동력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역점에 두고 독자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따라서 삼성SDS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의 블록체인 구상을 가속화하는 시나리오가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에 소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는 삼성SDS의 지분 22.58%를 보유한 최대 주주기도 하다. 이 부회장 본인도 삼성SDS에 지분 9.2%를 갖고 있다.
 
최근까지 삼성SDS가 블록체인이 포함된 IT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분할합병할 것이란 일각의 계산이 나왔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삼성SDS는 IT서비스 사업과 양축을 담당했던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의 분할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3월 이 부회장 구속수감 이후 잠정 중단을 발표했었다. 
 
 
삼성전자, 비트코인 채굴 반도체 양산 계획 등 향후 암호화폐 출시설도 제기돼
 
장기적 관점에서 암호화폐 포함 블록체인 사업 위상 강화 전망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계기로 삼성그룹 내 블록체인 사업의 위상도 기존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이 재논의될 경우 블록체인 사업이 중요한 공통분모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연합체 ‘이더리움 기업 연합(EEA)’에 가입돼 있는데다, 지난달 29일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암호화폐 사업 진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물론 삼성이 직접 삼성코인 등 암호화폐를 출시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삼성SDS측도 지난달 ‘삼성코인’ 발행 가능성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은 시장 변동성이 큰 데다 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각 부문 시너지를 예측하기에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삼성의 주력 먹거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는 게 재계 안팍의 평가이다.  
 
현재 삼성SDS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지난해 4월 공개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잇따른 수주 성과를 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16곳과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SDS에 대한 시장 분석도 긍정적이다. 국내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기술개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SDS가 사실상 시장선점에 앞서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17일 하이투자증권은 “은행사 공동인증 프로젝트를 계기로 삼성SDS가 향후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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