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효성 조현준 회장의 ‘베트남 시장’ 공략 속뜻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2-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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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오른쪽)를 만나 사업 확대 등에 긴밀히 협의하고 베트남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 ⓒ효성
효성 조현준 회장, 베트남 시장을 글로벌 시장 전초기지로...국내 대기업 오너중 가장 적극 행보  

베트남 내 최대 투자로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 도시개발 사업에도 앞장서
 

도시개발·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하며 베트남 내 인지도 상승 전략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사업 경영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을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 등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베트남 도시개발 사업에도 투자하며 베트남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행보는 중국에 이은 또 다른 아시아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에 대해 국내 대기업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016년 푹 총리를 만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으로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그룹은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 가운데 하나다. 2010년부터 세계 1위의 스판덱스 업체로 입지를 굳혔고,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40대 후반인 조현준 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자주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하는 CEO로 꼽힌다. 조현준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이 이 중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삼고 최대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공장이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 등으로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에 초기에 진출해서 사업을 다져놨던 것도 있고, 베트남에서 제작해서 수출할 때 관세가 덜 붙는 등의 이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베트남 푹 총리와의 만남에서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말 가동될 예정인 이 공장은 효성을 한국 최대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업체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일본 언론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효성의 이 공장의 폴리프로필렌 연간 생산능력 13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11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롯데 등 국내 경쟁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효성의 베트남 사업 현황 ⓒ효성


효성은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효성 베트남은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전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전동기도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한 뒤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국내 공장의 생산성도 높이고 수출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미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축구장 90개 이상 크기인 약 120만m2 규모의 부지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 규모도 7,000명을 넘어섰다.

효성 베트남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왔으며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설 이듬해인 2008년부터 10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2014년부터는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효성은 기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생산공장에 이어 효성중공업, 효성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 도시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바닷물을 여과해 맑은 물을 생산할 수 있는 담수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굿스프링스도 원자력 발전사업 등 전력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효성굿스프링스와 효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컨소시엄을 이뤄 10조원 규모의 다낭 수도개발 사업에 입찰한 바 있다.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호치민 트윈도브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8 시즌 개막전인 ‘효성챔피언십’대회를 공식 후원한 바 있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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