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⑤이병철이 롤모델, '사업보국'은 미약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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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27일 '셀트리온그룹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기업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인재 중심의 경영', '사회적 공헌' 앞세웠던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이 롤모델 

셀트리온 측 " CEO의 책은 밝히지 않는게 회사 방침" 설명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서정진 회장은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편은 아니나 공식 석상, 인터뷰, 강연 등에서 여러 차례 얼굴을 비추며 경영철학 및 이념을 밝혀온 바 있다.
 
그러나 서 회장은 감명을 받았거나 대중에게 추천할 만한 책에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언급한 적이 없다. 뉴스투데이는 셀트리온 측에 "서 회장이 삶과 경영에서 중시해온 책이 무엇이냐"고 수 차례 질의했으나  “관련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대신 서정진 회장은 자신의 롤모델로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을 꼽은 바 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이병철 전 회장의 경영이념이었던, ‘인재제일 사업보국’이라는 말을 소개했다. 이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경영자는 기업을 일으켜 나라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병철 전 회장은 선진국의 기술 장벽을 넘기 위한 인력 부문의 적극 투자, 실용·성과 중심의 조직 관리 등의 경영으로 대표적인 ‘한국식 성공 모델’로 꼽힌다. 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경쟁 채용제와 사업부제,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비서실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병철 전 회장을 롤모델로 삼은 서정진 회장의 회사답게 셀트리온은 평균 근속 연수 4.8년, 평균 연봉 5100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인재를 관리하는 서 회장의 모토는 “직원들이 자신이 한 몫은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처음에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저 백수를 면하려고 했고, 사업을 시작하면서는 망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 다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했다”며 “어느 정도 돈을 벌고 나자 사업가로서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기업은 자신이 속한 국가에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병철 전 회장과 비슷한 신념을 내비친 것이다.  
 
'인재제일'은 이뤘으나 '사업보국'의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
 
서정진에게는 ‘샐러리맨의 신화’, ‘바이오벤처 신화’ ‘벤처업계 신화’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그가 밑바닥에서부터 일궈낸 유례없는 성공에 대한 표현들이다.
 
바이오의약품사업은 신약이나 복제약 개발단계에서 주목을 받는다고 해도, 판매 승인이라는 또 한번의 관문을 거쳐야 하기에 성공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바이오기업인은 ‘사기꾼’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사실 ‘퍼스트 무버’란 양날의 검이다. 최초로 뛰어든 사업에 성공한다면 모두들 그를 부러워하며 따라가겠지만, 실패한다면 순식간에 손가락질을 받으며 외면 당할 수도 있다.
 
서정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했을 당시만 해도 그를 위해 선뜻 나서는 투자자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15년 뒤인 2017년에 주식부자 10위권에 진입했다.
 
누가봐도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또한 그는 창업멤버와 지금까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그의 롤모델 이병철 전 회장의 경영이념 중 ‘인재제일’을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014년의 매각 철회 사건, 업계 하위권에 속하는 기부금액 등을 보면 ‘사업보국’이라는 철학이 실현되기까지는 요원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지난 1월 3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소속의 공익 법인들이 사회 공헌 사업을 통해 공익 증진을 한다는 명목으로, 세금 부담 없이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활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한국 대기업의 사회공헌 점수는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서정진 회장이 자신의 철학대로라면 ‘한국 대기업의 사회공헌 신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박혜원 기자 won01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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