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셀트리온 서정진 대표④쟁점: 무책임한 '매각 발언'과 인색한 사회공헌 논란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2-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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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27일 '셀트리온그룹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기업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공매도와의 악연이 초래한 비상식적 대처…신뢰에 타격 입은 사건
  
공매도란 문자 그대로 없는 주식을 판다는 뜻이다.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기관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와 매도 주문을 내놓은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것을 의미한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이익을 얻기 위해 기업에 관한 나쁜 소문을 조작해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등 증권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셀트리온은 공매도에 시달린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지난 2012년 셀트리온의 중국 임상시험 과정에서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루머가 퍼지자 10만주가 넘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셀트리온의 주가는 폭락했다.
 
이에 대해 서정진은 지난 2013년 4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계속되는 투기세력의 의혹 제기와 공격에 맞설 수 있는 굳건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회사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폭탄선언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램시마’의 유럽 승인을 앞둔 시점이었기 떄문이다.
 
그러나 서정진은 2014년 7월, 다시 지분매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매수희망자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정진의 대처는 회사와 그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며 오히려 ‘언론플레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분매각과 같은 거대 이슈를 놓고 대표가 발표를 번복하는 동안 다수의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이를 초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직자에서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이끄는 대표로 성장하고, 국내 10대 주식부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던 서정진의 별명은 ‘샐러리맨 신화’였다. 이처럼 업계에 새로운 리더상으로 제시되며 창업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서징진인만큼 매각 철회 발표에 따른 타격은 컸다.
 
이렇듯 서정진을 둘러싼 논란은 대부분 '리더로서의 자질'을 두고 일어났다. 
 
2017년 기준 기부금은 영업익의 0.16% 불과, 부의 사회적 책임 취약해 

셀트리온은 현재 “이익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회 환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한다”는 서정진의 뜻에 따른 셀트리온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기부에 인색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 2016년 기부금은 영업익 대비 0.08%였다. 지난 2017년 기부금은 여기에서 두 배 가량 증가한 0.16%였으나 여전히 제약사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또한 셀트리온은 송도 부지 조성 원가 대비 훨씬 50~75% 낮은 가격에 입주하는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에 모금 혹은 기부 활동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인천지역 모금기관 관계자는 “인천시 관계자나 고위직 등 여러 루트로 셀트리온에 후원을 요청했지만 답변은 언제나 ‘자체 복지재단을 통해 복지사업을 하는 만큼 별도의 후원이나 기부는 어렵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서정진은 한 강연에서 “셀트리온은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유명한 기업이다”라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앞두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셀트리온이 국민적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회공헌’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략적 사회공헌’이란 사회공헌을 일종의 적극적인 투자로 보는 개념이다. 기업의 기부는 단순히 사회공헌의 의미를 넘어서 기업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있다. 
 
회사내 성폭력에 대한 미숙한 대처 논란, 피해자에게 공개증언 부탁?
 
지난 2017년 9월, 서정진은 밤샘 술자리를 강요받았다고 사내 고충상담실에 폭로한 여직원을 공개 석상에 불러 전말을 증언하게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었다.
 
피해 사원의 주장에 따르면 피해 사원과 남성 임원은 저녁 6시경 시작한 술자리가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졌고, 피해 사원의 어머니가 현장을 찾아와서야 술자리는 끝났다. 피해 사원은 비록 신체 접촉은 없었으나 매우 불편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사측은 담당 임원에게 감봉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회사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 직원을 모아놓고 해당 사건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었다는 설명회를 가진 데에서 불거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해당 여성 사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회사가 투명하게 처리했다는 걸 직원들 앞에서 네가 좀 설명해줘야겠다’고 해서 자리를 갖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고 경영자의 부탁을 과연 신입이었던 피해 사원이 거절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혹이 뒤따르며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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