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③3가지 철학: 위험감수, 행운도 쟁취 대상, 의리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2-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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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7일 '셀트리온그룹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기업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박혜원 인턴기자)
 
진정한 CEO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는 '턴어라운드' 메이커
 
백수에서 바이오 제약산업의 CEO로의 변신, 가장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도전, 사업 안정화 후에 돌연 경쟁이 팽팽한 제네릭 시장에 진입 등의 수식어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행보를 수식하는 트레이드 마크들이다. 

이처럼 상식을 타파하는 행보가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서정진의 발언들을 살펴 보면 기업의 ‘턴어라운드(기업을 회생시켜 흑자로 전환하는 것)’를 이끄는 경영가로서의 철학을 가늠해볼 수 있다. 그 철학이 상식을 뛰어넘는 선택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CEO의 자질은 창의력이다”
 
“CEO는 이삭을 줍는 사람이 아니라 모를 심는 사람이다”
 
“위험 감수가 없으면 그것은 사업이 아니라 장사다”

바이오 산업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서정진이 처음으로 도전했던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5~10년의 시간, 3000억원 이상의 개발 비용이 든다.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제네릭 또한 마찬가지로 2~3년의 시간과 300억원의 개발 비용이 든다.

총 9000억원을 투자하며 시작된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확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셀트리온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드림E&M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개칭했다. 이 또한 국내 드라마, 예능 등이 중국에서 거대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음을 염두에 둔 장기적 계획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드라마에 간접 광고 형태로 마케팅을 펼쳐왔다.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늘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봤던 서정진인만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역시 설립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행운은 인간성을 갖춘 사람의 몫...행운을 인정하지만 그 행운마저 쟁취의 대상?
 
서정진 회장이 대표가 가져야 할 자질로서 매번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성이다. 서정진은 자신의 성공에 ‘운’이 일부 작용했음을 절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그 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뒤집어보면, 행운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닌 개인의 능력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서정진은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친구가 선뜻 15억원을 내준 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외국 투자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는 데에 성공한 것 등의 사례는 모두 그들이 자신을 좋아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서정진이 우연히 선택한 바이오의약산업이 대박이 난 것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사실 서정진이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오밸리까지 직접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셀트리온 또한 없었을 것이다.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의 창업 멤버 10명과 현재도 동고동락중, '의리'가 비지니스의 생명

한편 서정진은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의 창업 멤버 10명과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서정진 뿐만 아니라 창업 멤버들도 바이오와 아무 상관이 없는 전직 자동차 회사 샐러리맨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서정진은 기업가 정신에 대해 “똑똑한 사람은 혼자 시작할 수는 없지만 마무리는 할 수 없다, 마무리는 주위에 아군을 거느린 사람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인생의 위기로 느껴졌을 지도 모를 실직 경험이 그에게 뼈저린 교훈으로 남게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혜원 기자 won01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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