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T의 ‘대화하는’ 자율주행차, ‘교통사고 없는 사회’ 꿈꿔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2-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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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진표 씨가 차량 내부에서 양손을 놓고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는 모습 ⓒ뉴스투데이

자율주행 자동차 서로 대화하며 상황 고려해 운전…사용자 안전성·자율성 높아질 미래

(화성=뉴스투데이 이안나 기자)

“단순히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걸 넘어 ‘드라이버’가 ‘라이더’가 되고, 거기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게 자율주행 시대의 진정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이 이야기하는 자율주행은 사람이 안전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차량에 앉아 운전과 별개로  태블릿을 보는 등 자신의 할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복수의 자율주행차가 서로 ‘대화’하며 주행하는 기술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안전성'이다. 이날 SK텔레콤은 5G통신의 초고속·초지연 기술로 사고를 예방할 뿐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위험까지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은 5일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에서 5G 자율주행 현황을 설명한 후, 2대의 5G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을 시연했다. 최초로 자율주행버스에 사람들을 태워 주행하기도 했다.

두 대 이상의 5G 자율주행차가 서로의 경로·안전을 살피며 협력 운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지금까지는 카메라·센서를 기반으로 일반 차량과 장애물을 회피하며 주행하는 수준의 자율주행 테스트가 진행됐다면, 이번 시연을 계기로 수십 대의 자율주행차가 협력 주행하는 상용화 단계의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공단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지난해 12월 36만㎡(11만평) 규모의 K-City 전구간에 28GHz 초고주파대역 5G망을 구축하고, CCTV·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자율주행차 관제센터를 5G로 연동했다.
 
이 날 시연에서는 방송인 김진표씨가 자율주행차를 탑승해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앞서가는 차량이 도로 내 공사현장을 발견하거나, 갑자기 뛰어드는 아이를 보고 뒤에 오는 차량에 관련 데이터를 전송한다. 뒤에 오는 차량은 그 데이터를 즉시 받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급정지를 한다.
 
자율주행 차량끼리 ‘대화’하며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다. 반응속도 1ms(0.001초)의 5G초 저지연 특성이 십분 활용된 결과다. SK텔레콤은 5G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면 2019년부터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공단은 5G자율주행을 통해 '교통사고 없는 사회'를 꿈꾼다. 실제 국내에서는 매년 22만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데, 그 중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56.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가  V2X(Vehicle to Everything) 및 통신기술 접목으로 25% 사고 감소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 5G 자율주행차량 관제시스템 ⓒ뉴스투데이

차선·교통 인프라 정밀하게 담은 HD맵이 안전주행 도와 … 사고 정보 실시간 반영

자율주행차가 이동하는 동안 ▲주변 차량의 실시간 위치 ▲신호등 신호 및 교통 정보 ▲긴급공사·다중 추돌 사고 등 각종 주행 정보가 실시간으로 HD맵에 반영 됐다. 특히 공사 현장의 경우 '어느 부근'이 아닌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면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가장 빠른 길로 우회해 간다. 대용량 데이터이기 때문에 기존 LTE 기술로는 실현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5G통신 차량이 이처럼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주행도로의 정확한 차선 정보와 신호등 등의 정보를 cm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한 HD맵 덕분이다.

5G HD맵 제작차량은 지붕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와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수집해 초정밀 지도를 그린다. 이 차량은 지나간 길의 지형 지물 데이터를 서버로 실시간 전송하며 HD맵을 생성, 업데이트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은 차선, 표지판, 장애물 등을 자동으로 구분해 지도에 반영한다.

SK텔레콤이 이번 자율주행차 시연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자동차가 아닌 'HD맵'이다. 박진효 ICT기술원장은 "국토교통부와 같이 초기맵을 잘 구축하고, 그 구축된 맵은 실시간 3D 가시화할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업데이트하기 위해 수작업이 아닌 AI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까지의 도로 맵이 2D로써 도로정보를 보여주는 정도였다면, HD맵은 자동차 플랫폼의 시작으로, '지도'가 아닌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2018년 고속도로 위주로 주요 도로의 HD맵을 구축하고, 2019년에 주요지역의 5G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 HD맵 제작차량. SKT는 올해 상반기부터 HD맵 제작 차량을 운행해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의 HD맵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뉴스투데이

5G자율주행차 외 자율주행 전기버스 · HD맵 제작차량 등 선보여
 
SK텔레콤은 5G자율주행 세단 외 5G자율주행 전기버스, 5G HD맵 제작차량 등 다양한 자율주행용 차량을 선보였다.

‘5G자율주행 전기버스’는 100%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11인승 버스이다. 1회 배터리 충전으로 최장 150km, 최고 시속 60km로 주행할 수 있다. 이 버스는 5G단말기, ‘셔틀버스 특화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주변 사각지대 위험 감지 능력이 탁월하다.

이 날 기자들을 태운 자율주행한 버스는 시속 20km/h로 안전하게 운행됐다. SKT 측에 따르면 최고시속 60km/h까지 달리는 시험을 마쳤다.

‘5G자율주행 전기버스’는 유지 비용이 매부 저렴하고 유해 배출가스도 거의 없다.  SK텔레콤은 대중교통 수요·공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농어촌이나 정규 버스 배치가 어려운 대학 캠퍼스, 대단지 아파트, 산업단지에서 5G 자율주행 전기버스가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서성원 MNO사업부장은 “이동통신망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V2X · 3D HD맵 등 5G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완벽한 5G를 기반으로 교통사고 없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교차로에서 만난 자율주행차 두 대가 5G 신호로 대화하며 통행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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