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임지훈 카카오 대표 ⑤CEO의 책 그리고 사임 이유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1-30 17:58   (기사수정: 2018-0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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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인턴기자)
 
구글의 모습에서 카카오의 미래를 꿈꾸고, 매슬로우의 '자아성취' 욕구에 충실 
 
 
임지훈은 서점에 자주 들러 눈에 띄는 책이라면 다섯 권에서 열 권까지도 일단 사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자주 책을 추천하는 편이다.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시절에는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를 추천했다. IT분야의 저널리스트 스티븐 레비가 구글로부터 최초로 밀착취재를 허용 받고 구글을 독점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인재 채용 기준, 소셜네트워크 분야 진출 실패담, 기업으로서의 한계 등 구글의 세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구글의 모든 사업들이 어떻게 논의되고 구체화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 스티븐 레비,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 에이콘출판 ⓒ교보문고

임지훈은 "2000년대 초중반 인터넷 인스플로러가 지배하던 브라우저 시장에 구글이 크롬을 출시했을 때, IT 분야 괴짜들이나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빠른 구동과 확장성으로 지금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시장을 겨냥한 혁신적 투자에 대한 긍정 평가를 강조한 바가 있다. 구글은 단순한 검색엔진 회사에서 시작해 ‘유투브’, ‘지메일’, ‘구글맵스’ 등의 정보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지훈 또한 O2O 사업에서 실패를 겪었지만 뒤이어 출시한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가 3분 만에 매진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사업 확장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카카오 대표가 된 후에는 한 인터뷰에서 “카카오 대표가 되겠다는 계획을 가진 적은 없고,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왔을 뿐이다”며 매슬러의 5단계 욕구를 인용했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동기와 성격」에 나오는 내용이다.
   
 
▲ 에이브러햄 매슬로, 「동기와 성격」, 21세기북스, ⓒ교보문고
  
심리학자인 매슬러는 인간의 욕구를 낮은 차원부터 높은 차원까지 5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생명을 유지하려는 생리 욕구, 2단계는 위협이나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안전 욕구, 3단계는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애정 욕구, 4단계는 자신감을 가지고 타인에게서 존중 받고자 하는 존경 욕구, 5단계는 자신을 발전시키며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자아실현 욕구이다.
 
지훈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도 의미가 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도 5단계 욕구를 성취하고자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일각의 문책성 인사 지적에도 카카오의 잠재력 일깨워준 대표 '평가' 

카카오는 지난 24일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를 끝내고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 공동대표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하며 “시기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이 변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임지훈 대표 선임 이후 부진했던 광고 분야를 발전시키고 카카오의 브랜드화를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 임지훈의 실질적 임기가 3월까지인 것은 맞지만, 다음 인사를 1월부터 발표한 것은 사실상 문책성 인사에 가깝다는 의견이 있다.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임지훈에게 김범수 의장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지훈은 3월 이후에는 카카오 등기임원에서 제외되고 카카오 경영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그러나 임지훈은 ‘벤처 캐피탈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발판 삼아 카카오에서 활약해왔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는 카카오 대표이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로서 카카오의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일례로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산 5조원이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사업에 여러 제약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임지훈은 “회사가 계속 성장하는 한 언젠가는 대기업 규제를 받을 텐데 이 때문에 음악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인수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임지훈의 최고 성과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또한 “직원이 일을 안 하고 있다면 경영진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가 아니면 결코 조직문화를 바꿀 수 없다”며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했던 임지훈은 지난 17년 12일 ‘세계정보시스템학회(AIS)’가 주최하는 ‘2017 AIS 정보시스템 리더십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리더로서의 역량을 인정 받았다.
 
임지훈은 지난 24일 개인 블로그 계정을 통해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은 마무리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임기를 마치는 소감을 올렸다.
 
 
 
[박혜원 기자 won01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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