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컴의 통번역 앱 ‘지니톡’, 통번역사는 ‘소멸되는 직업’?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1-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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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브라질 올림픽 때부터 지니톡 기술을 알리기 위해 IOC 기술위원들을 설득했다. 이번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프리미엄도 작용했지만 결국 IOC위원회는 구글 등 많은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한컴 지니톡을 결정했다.”

29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은 ‘말랑말랑 지니톡(이하 지니톡)’을 내놓기까지 심혈을 기울였음을 거듭 언급했다. 그만큼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날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2018 평창 공식 자동 통번역 솔루션 앱 '지니톡'의 활용 로드맵과 미래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지니톡이 올림픽 기간동안 적재적소에서 민간통역사의 역할을 대신하며 이전에 없던 올림픽 풍경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경찰관, 식당주인, 자원봉사자들이 외국어를 못해도 외국인들을 대응할 수 있고, 외국인들도 한글로 쓰여있는 도로표지만, 간판 등을 지니톡을 통해 번역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6년 한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자동 통번역 부문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컴은 강원도 지역 및 올림픽 관련 특화 DB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현장 테스트와 사용자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세계 최초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 실현’을 위해 만전을 기해 왔다.

한컴은 지니톡을 국내외 사람들 모두에게 100% 무료로 제공한다. 지니톡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인식‧번역 공식 앱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포부다.



▲ 말랑말랑 지니톡 홍보 모델인 배우 유해진이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사진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올림픽 특화 DB·직관적 UI · 진일보한 OCR 기술로 올림픽에 새로운 모습 만들어갈 예정

지니톡, 평창올림픽서 맹활약한다면 통번역사는 '소멸되는 직업' 1순위?

한컴과 전자통신연구원이 공동개발한 통번역앱인 ‘지니톡’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에 따르면 지니톡의 한국어 음성 인식률은 올림픽 맞춤형 통번역 서비스를 준비하기 전 65%에서 현재 98%까지 올라갔다. 인공지능 기반의 지니톡은 인공신경망 번역(NMT)기술을 적용해 문맥과 어순을 고려한 결과를 보여준다. 즉, 사람이 번역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통번역이 가능하단 것이다.

특히 올림픽 기간 동안 많이 사용하게 될 ‘초당순두부’나 ‘곤드레밥’ 등 강원도 지역의 현지 단어와 스포츠 전문용어, 선수 이름 등 동계 올림픽 관련 10만 단어 및 문장을 반영한 동계올림픽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고유 사투리나 억양도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만약에 한컴의 '야심'처럼 지니톡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통번역사를 제치고 활약을 한다면 통번역는 바야흐로 소멸되는 직업 1순위에 오르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에 대한 8개 언어 쌍의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직관적으로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 ‘연속 대화’를 선택하면 마이크 아이콘을 누르지 않고 대화할 때 자동 통역 된다.
문서를 사진으로 찍으면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OCR 기술도 지니톡에 포함돼있어 외국인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도로표지판, 간판 등을 찍으면 사진 내 글자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번역해준다

지니톡을 통해 식당‧상점 점원, 호텔매니저들이 방한 외국인들에게 어려움 없이 서비스르 제공하게 된다. 이미 강원도청과 함께 숙박업소 1,400곳, 음식적 2,000곳, 관광안내소 37곳, 강원지역 택시 8,000대 등에 지니톡 기술을 홍보했다. 2만 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전국 11만 경찰들이 쓰는 경찰 업무 전용 스마트폰에도 지니톡을 기본 탑재해 보다 안전한 올림픽이 되도록 돕는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선수단 및 관계자들에게 바로 지니톡 다운로드를 유도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는데, 사전에 지니톡 설치해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글과컴퓨터 노진호 대표이사는 “올림픽 현장이나 교통수단, 관광시설 등 중요한 장소와 순간에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니톡 핸드프리를 통해 한국어-일본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투데이

웨어러블 기기 '지니톡 프리핸즈' 넘어 AI스피커·서비스 로봇 등 발전시킬 계획

한컴은 간담회에서 넥밴드형 음성인식 자동 통번역 기기 ‘지니톡 프리핸즈’를 선보였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각자의 모국어로 말했지만 지니톡을 통해 대화가 가능했다. 기존 통번역 앱은 사용자가 직접 언어를 선택한 후,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에 입을 댄 상태에서 대화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지니톡 프리핸즈’는 사용자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별도 조작 없이 자동 연결되고, 말하는 대로 실시간 통역이 된다.

이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사용자 음성의 시작점과 끝점을 잡아줄 수 있는 한컴만의 기술이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책임을 맡은 김상훈 연구원은 "이어폰 두 대를 끼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기술이 나오고 있지만 한컴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지 않으면 두 사람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컴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은 이제껏 연구해온 지니톡을 대중에 첫 선을 보이는 기회임과 동시에 다음 올림픽을 위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다. 김 연구원은 "기술자 입장에서 우선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고, 다음으로 지니톡 핸드프리가 대중화되길 기대한다"며 "다음 동계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씩 지니톡 핸드프리를 착용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모습을 꿈꾼다"고 전했다.

한컴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검증된 음성인식 및 자동 통번역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국어 교육 사업을 비롯해 국제 행사, 의료, 국방 등 전문 분야의 통번역이 필요한 산업영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음성인식기반의 음성→텍스트 변환, 생체인증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과 AI스피커, 서비스 로봇 등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하드웨어 사업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미래 신사업들과의 시너지 창출로 스마트 시티 사업 등까지 진출할 의지를 보였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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