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시작된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작업, 몇가지 물음표에도 인수시계는 예정대로 돌아간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01-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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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건설의 단독입찰에도 대우건설 주가는 큰 변화가 없다. ⓒ네이버증권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중견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것을 놓고 대우건설 주식보유자들 사이에 말이 많다. 호반건설이 금융권 차입이 거의 없는 탄탄한 기업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자신보다 규모가 10배 가량 큰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내실 있는 호반건설= 호반건설의 인수능력을 의심하는 부정적 측에서는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현격한 몸집차이를 먼저 거론한다.

2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호반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추정치)은 1조1815억원, 1791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대우건설은 매출추정치는 11조9000억원으로 호반건설보다 10배이상 되며, 영업이익 역시 7000억원으로 호반건설의 4배 가량 된다.

호반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우건설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인다. 이 때문에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속사정을 보면 얘기는 다르다. 호반건설은 10개 계열사를 둔 중견 그룹이다. 특히 호반건설,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 호반베르디움 등 건설계열 매출만 6조원(2017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영업이익도 1조3000억원으로 대우건설의 추정영업이익(7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호반건설의 가장 큰 강점은 자금력이다. 1989년 광주에서 설립된 이후 호반건설은 무차입경영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자금 1조5000억원을 전액 계열법인 자금 증빙으로 제출한 것도 자금동원 능력을 뒷받침한다.

▶호반건설로 넘어간다면, 대우건설 투자자의 엇갈린 시각= 호반건설이 단독입찰한 지난 19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4.01% 오른 5960원에 마감됐다. 이후 하루는 내리고, 하루는 오르는 등락 속에 주가는 24일 오후 2시 현재 592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단독입찰 소식에도 주가는 큰 변화 없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수대금이 예상보다 작다는 점이 걸린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금액이 6조6000억원에 달했던 것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최소 2조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호반건설은 이보다 4000억원 적은 1조6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산업은행 지분 50.75% 중 40%를 먼저 인수하고 나머지 10.75%는 3년 뒤에 인수하는 조건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인수조건은 호반건설 입장에서 금호그룹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인수과정에서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과의 공동경영을 통해 당장 들어가는 인수대금을 최소화하면서도 위험부담은 줄이고 글로벌 신용도를 끌어올리는 이중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이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란 해석이 많다. 과거 금호그룹은 부족한 인수자금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FI들에게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풋옵션 조항을 넣었다가 이후 금융위기 때 주가하락으로 발목이 잡혀 자금난에 봉착한 사례가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르면 26일, 늦어도 이달 말까지 호반건설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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