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중국 대학들의 ‘혁명’, 20대 청년 교수들 대거 임용
강병구 기자 | 기사작성 : 2018-01-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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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창사(长沙)시 후난대학교에 등장한 91년생 교수. 잘생긴 외모로 네티즌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위챗이미지캡쳐 자체편집]
 
 
(뉴스투데이=강병구 기자)
 
중국 후난대학(湖南大学) 법학대학,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인 천샤오웨이(陈少威) 부교수 임용
 
중국 정부의 ‘청년천인계획(千人计划)’ 일환으로 대학의 젊은 교수 영입 경쟁 가열
 
지난 18일, 중국 SNS 웨이보 상에는 꽃다운 외모를 뽐내는 한 대학교수의 사진이 화제가 되어 네티즌과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해당 사진의 주인공은 중국 후난성 후난대학(湖南大学) 법학대학에 새로 임용된 천샤오웨이(陈少威) 부교수이다. 잘생긴 외모보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천 교수는 올해 28세로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라는 사실이다.

 
천 교수는 복건성 샤먼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칭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세계적인 장학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키워낸 박사출신이다.

 
강의를 하고 있는 천 교수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우리학교에 이렇게 잘생긴 90허우 교수가 있다니 다음 학기에는 무조건 법학대 수업을 듣겠다”, “난 왜 이렇게 일찍 졸업했을까”라는 등 천 교수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상관신문(上观新闻)은 최근 몇 년 사이, 천 교수와 같은 90허우 출신들이 학계에 등장하는 일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유명90허우 출신 교수들을 소개했다.

 
또 다른 90허우출신 교수로 2015년 10월, 25세의 나이로 전자과기대학 교수에 임용된 리우밍전(刘明侦) 교수를 소개했다. 응용화학을 전공한 리우교수는 영국브리스톨 대학을 졸업하고, 캠브리지대와 옥스포드대에서 차례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로 23세에 <네이처>지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신문은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학을 졸업하고 홍콩과기대학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1990년생의 양슈(杨树)저장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처럼 학계에 90허우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중국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청년천인계획(千人计划)'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위에 소개한 3명의 90년대생 교수들의 공통점은 모두 청년천인계획 프로젝트가 배출해낸 해외 유학파 인재들이다.

 
▲ 청년천인계획 12기 출신인 리우밍전(왼쪽) 전자과기대학 교수와 양슈 절강대학 교수. [사진=웨이보캡쳐 자체편집]

 
국가경쟁력 제고 위해 해외의 젊은 두뇌 끌어안는 中 정부

 
지방정부도 다양한 해외인재 지원정책 내놓아...4년만에 2236명의 해외 고급인재들 귀국

 
‘청년천인계획’은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선진국에서 활동하는 35세 내외의 고급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2011년 실시된 정책으로, 주로 40세 이하의 해외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3년 이상 연구활동을 수행했거나, 중국 학위를 가지고 해외기관에서 5년 이상 연구를 수행한 이들이 초청대상이다.

 
2011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첫해 143명의 청년인재를 선발했으며 지난해까지 2900명이 넘는 해외고급인재들을 유치했다. 앞서 소개한 리우밍전 교수와 양슈 교수는 12기 청년천인계획의 수혜자이다.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이들에겐 중국인민은행이 책임지는 중앙재정에서 1인당 50만 위안의 생활비 지급, 3년 동안 100~300만 위안의 연구보조비 지급, 주택과 주거안정비용 지원, 본인 및 그 배우자와 자녀의 국내 사회보험제도 보장, 중국 상위 9개 대학교수와 동급으로 연봉 지급, 배우자와 자녀 취업의 경우 희망하는 기관에 취업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꾸준히 해외인재 유치정책을 펼치며 해외에서 활약하는 중국의 고급인재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여왔다. 과거 덩샤오핑 시절 개혁개방이 시작되며 수많은 인재들을 외국으로 보내 선진문물을 배우고 오도록 했고, 이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1994년 장쩌민 집권 시기 중국 최초의 해외고급인재 유치 정책인 “백인계획”(百人计划)이 시작됐다.

 
이후 후진타오 지도부 시절 탄생한 “천인계획”은 해외인재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게 최고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에는 초청인재가 원하는 연구기관근무, 주택과 정착지원금, 연구비, 사회의료보험, 폭넓은 세금공제 혜택, 희망하는 국가연구프로젝트 선정 등 다방면에서 최고 수준의 혜택들을 제공한다.

 
천인계획 시행 4년만에 총 2263명의 해외고급인재들이 중국으로 돌아왔고, 이들은 현재 국가중점혁신프로젝트, 학계, 정부싱크탱크 및 중공중앙기업과 국유상업금융기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종사하고 있다.

 
이 중 청년천인계획도 천인계획의 일환으로 탄생한 정책이다. 그리고 지금의 시진핑 지도부 들어서는 더욱 몸집을 키워 국적에 상관없이 ‘향후 10년 동안 만 명의 인재를 초청한다’는 “만인계획”(万人计划)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중앙 정부의 노력에 맞춰 각급 지방정부들도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유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에선 이렇게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오는 중국인들을 ‘하이구이(海归)’라고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광둥성 광저우시는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 19회 해외인재교류대회(2017해외교류회)”를 개최하며 꾸준하게 유학생들을 위해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2017교류회는 현장과 온라인 면접을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데, 팍스콘, 알리바바, HSBC, 지멘스, 월마트, 하이난항공, 차이나유니콤, 소니, 하니웰 등 세계 50개국, 500강의 글로벌기업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 해 12월 개최된 '제19회 광저우해외인재교류대회'에서 한 중국인 유학생참가자가 참가기업과 현장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광저우정부망]

 
교류회에는 총 3000여명의 인재들이 참여해, 1인당 평균 3개의 기업과 매칭이 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 기업들의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광저우시는 해외고급인재들을 위해 최대 50만 위안의 보조금과 주택보장, 의료보험, 자녀입학, 취직지원, 창업지원 등 5개의 보장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노벨상수상자와 양원(중국과학원,중국기술원)의 전문가를 포함한 해외인재들에겐 1000만 위안(약18억 원)의 주택보조금 또는 200평방미터의 아파트를 제공한다.

 
창업방면에선 ‘홍미엔계획(红棉计划, 목면계획)’이라는 시(市) 혁신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200만 위안(약 3억6000만 원)의 창업자금과100만 위안(약 1억8000만 원)의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등 10개 이상의 창업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광저우 옆의 심천시에서도 2011년4월 ‘공작계획(孔雀计划)’을 실시한 이후 심천으로 들어온 해외인재 증가율이 3년 동안 40%를 넘어섰다. 심천특별보의 보도에 의하면 심천시는 매년 공작계획에 10억 위안(약 18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서남부의 충칭시 또한 지난 해, 해외 유학파 출신 인재들이 주축이 된 “국창배(国创杯) 혁신창업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1056명에 달하는 인재들의 참가했으며, 이중 73%가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하이구이’들이다.

 
이처럼 중앙과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매년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중국유학귀국직업청서2017>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의 해외유학생은 총 54만4천500명이다. 그 중 귀국 유학생은 43만2천500명으로 약 73%의 해외유학생들이 졸업 후 중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현재 극심한 취업난에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으로 취업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해외유학파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인재유치’에 열 올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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