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에 나선 호반건설의 신중한 행보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8-01-16 18:26   (기사수정: 2018-01-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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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김 회장은 지난 5일 가진 신년사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뉴스투데이


산업은행측에 지분분할 통한 인수방식 제시, 인수 부담에 따른 전략 다각화

SK증권, 금호타이어 등 과거 인수·합병 참여 시에도 보수적인 전략 구사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19일로 예정된 대우건설의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유력한 인수후보인 호반건설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면서도 인수자와 대우건설 모두 인수 후 안정적인 경영을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산업은행에 지분 분할을 통한 인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50.75%의 지분 가운데 40%를 먼저 인수하는 방식이다.

산은이 나머지 10.75%의 지분을 들고 있게 되면 인수 후에 우려되는 대우건설과 인수자의 신용도 하락과 같은 불안 요소를 줄이고,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담까지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호반건설의 산업은행에 대한 이런 제안이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호반건설이 모습을 드러낸 인수·합병(M&A)시장에서 보인 행보를 보면 다분히 호반다운 전략으로도 보인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7월 있었던 SK증권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인수 후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따른 부담감에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SK증권을 인수한다해도 소액주주들의 반발 등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될 경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서도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예상가보다 훨씬 낮은 낮은 가격을 적어내 불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의 인수전에서도 호반건설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호반건설의 조심스러운 전략은 무조건 공격적으로 기업을 사들이기보단 철저하게 검토한 후 판단하는 보수적 M&A 접근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탓에 참여한 M&A는 많았지만 실제 최종 인수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그 어느때보다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에 들여다봤던 매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이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단숨에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함과 동시에 토목, 플랜트, 발전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호반건설의 한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우건설을 그 어느 때보다 심도있게 바라보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19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으로 이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BoA메릴린치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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