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30명 규모 KT 새노조의 황창규 회장 퇴진 요구, 그 타당성은?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1-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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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KT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30명 규모의 KT 새노조,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 주장하며 황회장 퇴진 요구

사법부, KT의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지원 등은 무혐의 및 ‘피해자’ 판정

KT 직원 대다수 가입한 제 1노조는 지난 해 황회장 연임 지지 성명 발표 이후 침묵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KT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KT 2노조인 새노조가 일부 정치세력, 시민단체와 연합해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명 규모의 새노조의 주장은 ‘일부 의견’에 불과하며 이들이 제기한 의혹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민중당 김종훈(울산 동구) 의원과 참여연대, KT새노조와 시민·노동단체 연합인 KT민주화연대 등 시민노동단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황창규 회장의 퇴진과 비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황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불법으로 지원했다”며 “황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부역자이면서도 그동안 피해자 코스프레로 회장직 자리를 보전하며 버텨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기한 황 회장의 의혹을 정리하면 국정농단 당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불법자금 18억 원 출연, 한국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명목 자금지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이다.

하지만 이 중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지원은 이미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 된 사안이다.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금을 출연한 기업에는 삼성전자, KT, 롯데, SK, 포스코, GS 등 53개 기업이다.

일부 기업 총수들의 기부금 혐의에 대해선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확실한 건 아직까지 기부금이 '뇌물'로 인정된 경우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이다. 출연금 지원 과정에 청와대의 강압적인 측면이 있어 대가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냈던 삼성그룹에서도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작업이라는 ‘묵시적 청탁’을 대가로 승마 지원 일부와 영재센터 지원은 뇌물로 인정했지만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은 뇌물로 보지 않았다.

즉, KT민주화연대 등의 핵심 주장인 KT 황창규 회장의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혐의는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는 탄핵결정문에서 ‘KT가 피해자’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창규 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의혹이 부당하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해 초 KT 주주들에게도 받아들여졌고 황 회장의 임기는 주주들의 지지하에 2020년 3월까지 연장됐다.

한국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명목 자금지원에 대해서도 KT는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e스포츠협회에 대한 KT 협회후원금 1억원 납부와 관련해 KT 측이 거절 의사를 명확히 했는데도 돈을 내도록 압박한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 추궁했다.

또한 KT 2노조의 ‘황창규 회장 퇴진 주장’은 일부 소수의견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KT는 복수노조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2만 3,000여명 중 1만 8,000명이 가입된 1노조(KT노조)와 조합원 수 30여명인 2노조(KT새노조)다.

현재 KT정치후원금 불법성을 문제 삼으며 황 회장 퇴진을 주장하는 쪽은 ‘새노조’의 입장이다.

대다수 KT직원이 가입된 1노조는 아무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초 황창규 회장의 실적 호황을 근거로 연임을 지지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KT는 황 회장 취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KT는 2015년 영업이익 1조2929억원으로 1조원 돌파에 성공한 후 상승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노조는 입장을 표명할 만한 기회나 타이밍이 있을 때 의견을 밝히는데 현재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별다른 입장 전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즉, 대다수의 KT노조들은 30여명의 2노조와의 입장과 다르게 황창규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소수의 노조가 일부 정치·시민단체와 영합해 무분별한 비판 여론 만들기에 나서면서 5G 조기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KT 경영상황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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