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밝힌 박상기 법무장관 미스테리, "돌출발언" "고도의 계산된 발언" 엇갈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01-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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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 이후 12일 가상화폐 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박 장관의 폭탄발언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1000억달러 이상 감소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가상화폐 투자자를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들이 박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자 청와대는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충격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12일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오전 10시30분 현재 6603억달러로 박 장관의 발언이 나오기 이전의 7300억달러에 비해 700억달러(약 74조9000억원) 감소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박 장관 발언 직후 한때 6300억달러로 떨어졌다가 이후 한국정부의 방침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소식에 힘입어 다시 7100억~7200억달러까지 반등했으나 현재는 6603억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가격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1900만원선에, 이더리움은 163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2730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박 장관의 발언 직후 24시간 전에 비해 최대 20~40%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모습이다.

문제는 박 장관의 폭탄발언이 과연 청와대를 비롯해 관계부처와 사전조율 없이 불쑥 튀어나온 것인지, 아니면 치밀한 계산하에 나온 것인지 그 배경을 놓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폐쇄 같은 메가톤급 사안이 법무부 단독으로 결정할 성격이 아니라면서 정부 내에서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장관이 기자간담회 중 “(다른 부처와의) 이견이 없다”고 단언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의 잇단 경고에도 가상화폐 투자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자 박 장관이 총대를 메고 강한 경고를 보내려다가 너무 나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가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실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이 이날 가상통화 실명확인계좌 도입을 전격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도 정부의 압박이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주고 있다.

박 장관 발언의 진위야 어떻든 간에 거래소 폐쇄 발언으로 가상화폐는 물론,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하한가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박 장관 책임론을 들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해 12월28일 등록된 '가상통화 규제 반대' 청원은 11일 오전만 해도 2만7000여명이 동의를 표했지만, 박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 이후 참여자가 급증, 12일 오전 현재 참여자는 8만9563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midnightrun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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