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가상화폐 비트코인, 페이스북 주커버그와 JP모건 다이먼이 투자할까?

이태희 기자 입력 : 2018.01.10 12:25 ㅣ 수정 : 2018.0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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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미 실리콘밸리와 뉴욕 월가의 거물인 주커버그와 다이먼이 '긍정적 발언'을 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연초에 서울 영등포구 비트심볼 사무실에서 관계자가 비트코인 주화 모형을 정리하는 모습.  ⓒ뉴스투데이



미 실리콘 밸리와 뉴욕 월가의 거물들, 연초에 잇따른 가상화폐 ‘긍정발언’

주커버그, 블록체인 기술을 거대 IT기업의 권력집중 해소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주목

다이먼, 블록체인 기술이 ‘사기’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소극적 인정’으로 선회

두 사람 모두 가상화폐 투자에는 거리 둬, 다이먼은 투자 과열시 정부 규제 언급도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월가의 거물들이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와 JP모건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이 그들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시장의 호재로 보고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 등에 대한 호불호가 선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거물들이 ‘지원사격’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가상화폐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변수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커버그와 다이먼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의사를 밝힌 것일까? 그들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투자의사’는 없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두 사람의 발언 내용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중앙집중성이 당초의 취지를 흐리고 있다고 판단,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분산형 컴퓨터 시스템인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정치경제적 권력의 탈중앙화를 견인해왔던 IT(정보기술)산업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권력집중’의 폐단을 낳고 있다는 게 주커버그의 문제의식이다.

주커버그는 지난 5일(현지시각) 새해 목표에 가상화폐 연구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목표는 페이스북 단점 극복 및 시스템 개선”이라면서 “이를 위해 가상화폐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소수의 대형 IT기업들이 독점하고 있고, 정부는 소수 기업에서 만들어진 기술을 활용해 시민을 감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암호화(Encryption)와 가상화폐(Cryptocurrencies) 기술이 중앙에만 집중된 시스템을 분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 및 가상화폐 기술을 도입하면 각 개인이 기술의 주체로서 새로운 중앙집권화를 해체할 수 있다는 게 주커버그의 관점인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지난 해 9월 비트코인 열기에 대해 ‘사기(fraud)’라고 단언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후회한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부른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지난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에 기술에 대해서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이 비트코인의 모체인 블록체인 기술이 ‘사기’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수정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그 주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트코인 투자 의지를 시사하거나 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대한 관점을 수정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다이먼은 여전히 가상화폐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그는"비트코인 시장이 너무 비대해지면 정부가 개입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가상화폐공개(ICO)도 개별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결국 양자의 입장에서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상당한 온도 차이가 감지된다.  주커버그는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기술이 IT시대의 중앙집권화를 해결해줄 기술적 대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적극적 연구’의 태도이다. 반면에 다이먼은 블록체인 기술이 ‘허구’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를 갖고 있다는 ‘소극적 인정’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