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취준생도 ‘이직’ 준비?, 중소기업의 ‘평생직장’ 만드는 법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8-01-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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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과 신입사원 검색어 1위가 ‘이직’, 눈높이 낮춰 취업후 더 좋은 직장 모색?

재직자 및 퇴사자들은 ‘야근’, ‘칼퇴’, ‘분위기’ 등에 관심 많아

인생 4~5모작 시대에 ‘칼퇴’만 보장해도 ‘평생직장’ 삼으려는 2030세대 늘어날 듯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취업난에 자신의 기대치보다 낮은 기업에 취업한 후 이직을 통해 한 계단 성장하기 위해 '선취업'을 결정하는 2030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요컨대 취준생들은 미리 이직을 염두에 두고 취직을 준비한다.

이는 지난달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30세대들의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 인식’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번 조사는 소셜미디어 500여 곳의 7000만여 건 거대자료(빅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수집 기간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2년 10개월간이었다. 수집 대상은 217개 취업커뮤니티와 304개 일반 커뮤니티의 총 6959만 8639건의 문자 자료(텍스트 데이터)이다.

조사 대상은  ▲ 취업준비생(취준생), ▲ 퇴사자, ▲ 경력단절여성(경단녀), ▲ 신입사원, ▲ 이직·퇴사 고려자, ▲ 직장인 엄마(워킹맘), ▲ 직장인 등 총 7개로 나누었다.

취업유형자별 ‘직장생활’ 관련 키워드 언급량을 살펴 비교해보면 취준생이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야근’이었으며, 직장생활, 첫직장, 분위기, 칼퇴, 노동강도, 자기계발, 청년, 파견, 이직준비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바로 ‘이직준비’다. ‘이직(준비)’이란 구직자의 몫이 아닌 재직자의 선택권이다. 취직을 하지 않은 취준생이 ‘이직준비’를 고려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어려운 취업 환경 속에서 취직이 잘 안되자 기대치를 낮추고 우선 ‘취업’부터 하려는 취준생들의 선택이 증가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 신입사원 키워드 순위 1위도  ‘이직’이었다.

이렇듯 직장인들에게 ‘평생 직장’이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취직을 해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느라 바쁘다는 것이다.

기대했던 회사생활과는 거리가 멀고 또한 잦은 야근, 회사동료와의 마찰, 낮은 월급 등의 이유로 회사생활이 어려워서 일 수 도 있지만 취준생 때부터 ‘이직’을 고려하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회사생활의 고충만이 이직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6년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사원 채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1년 이하 신입사원의 퇴사율은 27.7%에 달했다. 반면 2017년 11월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통계 작성 이후 동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해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막상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있는 다소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를 이제는 짐작이 가능하다. 


▲ ⓒ문화체육관광부

그렇다면 '이직'을 염두에 두고 들어온 직장인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기대치가 낮은 직장에 들어왔지만 직장인이 가장 원하는 근무환경에서 일을 하다보면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원하는 근무환경은 무엇일까.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 흐름을 반영하듯 예비 직장인과 직장인들이 꿈꾸는 근무환경은 ‘칼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 키워드는 1위가 ‘이직’이었으며 2위 야근, 3위 퇴사, 4위 인수인계, 5위 직장생활, 6위 사직서, 7위 첫직장, 8위 권고사직, 9위 분위기, 10위 칼퇴 등으로 나타났다.

재직자(이직퇴사고려자)가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1위 ‘퇴사’였으며, 그 뒤로 야근, 이직, 직장생활, 칼퇴, 이직준비, 분위기, 인수인계, 첫직장, 이직고민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 중 취준생, 퇴사자, 재직자(이직퇴사고려자)의 공통 키워드를 뽑아보면,  ‘야근’, ‘직장생활’, ‘분위기’, ‘칼퇴’, ‘이직(준비)’라고 볼 수 있다. 즉, 직장인들이 원하는 워라밸 환경은 ‘칼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하는 것이다.

물론 칼퇴를 더욱 간절히 원하겠지만 ‘칼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기 때문에 ‘워라밸’이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칼퇴’보다는 ‘칼퇴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우선적으로 조성이되어야 ‘칼퇴’, ‘연차’ 등 주어진 권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중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직장인에게 주어진 권리를 당당히 쓸 수 있는 분위기 마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는 직장에 들어간다면 기대치를 조금 낮춰서 들어간 직장이라 해도 ‘워라밸’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경우 ‘평생 직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정소양 기자 jungs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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