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가상화폐 시장, 카카오 임지훈과 현대가 정대선의 '투자 행보'에 촉각

이태희 기자 입력 : 2018.01.03 18:31 ㅣ 수정 : 2018.01.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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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BS&C 정대선 사장(왼쪽)과 카카오 임지훈 대표ⓒ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카카오 임지훈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주체인 두나무 투자 주도

지난해 3000억원 벌어들인 두나무 수익성, 카카오 향후 주가 전망에 주요 변수

현대BS&C 정대선 사장, 비트코인 기반으로 한 ‘한국형 가상화폐’ 거래 시범운영 계획

가상화폐, 정부는 ‘유사수신행위’로 보지만 두 명의 젊은 경영인은 ‘미래시장’ 판단


정부가 가상화폐 열기를 ‘투기’로 판단하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젊은 경영인’ 두 명이 가상화폐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눈길을 끈다. 카카오의 임지훈(38) 대표와 현대가의 일원인 정대선(41) 현대BS&C 사장이 그들이다.

이들의 행보는 가상화폐 투자자 및 투자를 저울질하는 관망세력 입장에서는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서슬 퍼런 기세를 보면 가상화폐 시장은 조만간 철퇴를 맞을 것 같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젊은 경영인이 가상화폐를 ‘미래가치’로 선택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부의 규제는 변화에 역행하는 관료주의의 산물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만드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정부와 젊은 경영인들 중 어느 쪽 판단이 현명했을지가 드러나려면 좀 더 시간이 흘러야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의 경우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덕분에 향후 주가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카카오는 가상화폐 성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2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근 카카오 주가는 14만원대이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는 카카오가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인 두나무의 ‘실질적 오너’라는 점에 있다. 두나무는 2013년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케이큐브벤처스가 확보한 두나무 지분은 약 14%로 추정된다. 카카오가 두나무의 종자돈을 댄 셈이다. 당시 임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에 재직 중이었다.

임 대표가 취임한 2015년 9월 카카오는 두나무에 33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가 확보한 지분은 8.8%이다. 따라서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율은 최소 23%에 달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중요한 것은 카카오가 두나무를 출범시키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임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에 대한 국내외의 전망과 평가는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임 대표는 수년 전부터 ‘미래 시장’으로 판단해온 것이 분명한 셈이다.

현재까지 임 대표의 판단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74억원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두나무의 영업이익 중 30% 정도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나무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일수록 카카오의 호주머니가 불룩해지는 구조인 것이다. 카카오 공동대표를 지낸 이석우 전 조인스대표가 두나무의 대표로 영입된 것도 주목된다.

정대선 사장은 아예 ‘한국형 가상화폐’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IT서비스와 건설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BS&C를 경영해온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현대페이’와 ‘HDAC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HDAC 테크놀로지’는 다음 달 15일 한국디지털거래소를 통해 HDAC의 시범운영(오픈베타)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코인’으로 불리우는 HDAC를 팔아 비트코인 1400억원어치를 구입했다.

HDAC 발행 법인인 ‘HDAC 테크놀로지’의 소재지는 스위스 쥬크다. 가상화폐 거래를 유사수신 행위로 규정한 정부가 새로운 가상화폐의 시장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법인 소재지가 스위스여서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정 사장의 계획대로라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가상화폐 시장이 조만간 개설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의 구상이 범 현대가의 ‘새로운 먹거리’와 연관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임 대표와 정 사장과 같은 한국의 젊은 경영인들이 정부의 판단과는 달리 4차산업혁명의 한축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