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27) 직원 줄이고 IT 기술도입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일본 메가뱅크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1-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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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스금리 정책과 대출인구 감소로 인해 일본은행들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러스트야

일본 은행들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될 2018년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인한 이익감소와 IT기술 도입으로 인한 업무효율화를 경험하며 일본 주요 은행들이 지금까지 없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주요 골자는 직원을 줄여서 비용은 최소화하고 업무공백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예고라도 전하듯 지난 12월 14일에 개최된 전국은행협회의 기자회견에서 히라노 노부유키(平野 信行) 전국은행협회장 겸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사장은 2017년 한 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강한 위기감을 갖고 사업개혁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명확해진 한 해였다.”

3만 명 이상의 인원감축 등 구조개혁 시동

일본의 3대 메가뱅크는 발 빠르게 인원 및 업무량 삭감목표를 공개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1만 9000명, 미츠비시 UFJ는 9500명,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 4000명의 인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신입사원만 천명 단위로 뽑던 지금까지의 행보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다. 2026년까지 파트타이머를 포함해 전체 종업원의 4분의 1을 줄일 계획으로 주요 대상은 버블경제 때 입사했던 50세 전후의 직원들이다. 오프라인 지점도 2024년까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100개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러한 구조개혁을 통해 1500억 엔 정도에 이르는 경비억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최종목표다.

미츠비시 UFJ는 향후 정년퇴직 등으로 인해 자연 감소할 6000여명의 직원을 포함하여 9500명분의 업무량을 삭감하고 일본 전국에 위치한 516개의 영업점 중 70~100개 지점을 무인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경비절감은 약 2000억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은 그룹 내의 인프라를 공유하고 2019년까지 4000명분의 업무량 삭감을 실시하여 3년간 500억 엔, 중기계획으로 1000억 엔의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직원의 빈자리는 인공지능 등 IT기술로 보완

직원감원과 지점감소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IT를 활용한 업무효율화도 서두른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소프트뱅크와 협력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고객용 대출사업을 새롭게 개시하는 등 수익원을 다양화할 예정이고 그룹 산하의 미즈호 은행은 IT기술 확대도입을 통해 은행 내 100가지 업무에서 총 30만 시간의 노동력을 절감할 계획이다.

미츠이 스미토모 은행은 RPA(로보틱스 프로세스 오토메이션)로 불리우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자금세탁 탐지 등의 200가지 업무에서 총 40만 시간의 업무량을 삭감한다. 2020년 3월 말이면 연간으로 무려 300만 시간의 업무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일본 금융업은 ‘조용한 위기’에 직면

일본 동양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은행간부는 지금 일본 은행들이 처한 현실을 ‘조용한 위기’라고 표현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인해 은행들은 본업인 대출로서 얻는 이익이 계속 하락해왔는데 구체적으로 2005년의 실적과 비교하면 70%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인구감소와 초 고령화까지 겹치며 향후 전망조차 밝지 않다.

이처럼 수익은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량의 직원을 고용하여 전국에 지점을 확장하는 기존 영업방식은 금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만, 그것이 뼈저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위기일 뿐이고 일본 은행들은 이미 나름의 대응책을 마련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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