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선정 2017 10대 JOB뉴스]⑦ 스펙 대신 ‘능력’ 보는 블라인드 채용, 3가지 과제 남겨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7-12-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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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지난 7월부터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블라인드 채용'이 공무원, 공공부문에서 실시됐다. ⓒ픽사베이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이력서에 학벌·출신지 등 차별적 요인과 스펙 기재 금지, ‘능력’ 중심 선발이 목표
 
문재인 대통령 지난 6월 강력지시, 공공부문에서 민간기업으로 확대 추세
 
남겨진 블라인드 채용의 3대과제...90%는 아직 스펙채용, 역차별론, 무용론등 거세
 
2017년 하반기부터 공무원 및 공공부문에서 학벌·출신지 등 스펙 따지지 않은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됐다. 이미 일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이 면접 과정에서 입사지원자의 이름과 학력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력에서부터 개인정부를 아예 없애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가히 파격적이다.
 
이러한 기업의 움직임은 공공기관을 넘어 민간 기업까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블라인드 채용’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이번 하반기부터 공무원이나 공공부문에서 채용할 때,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모든 공공기관에서 시작된 블라인드 채용은 8월에는 지방공기업으로 확대됐고, 9월부터는 지방출자·출연기관을 포함한 모든 지방 공공기관으로까지 전면 확대 되었다.
 
블라인드 채용은 명문대 출신이나 지방대 출신이나 똑같은 조건,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이력서에 학벌이나 학력, 출신지, 신체조건 등 차별적 요인들은 일체 기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지원자의 외모나 학력 대신 ‘능력’만 보고 뽑는 채용 방식이다.
 
문 정부는 우선적으로 정부에서 당장 추진할 수 있는 공무원과 공공부문에 한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다.
 
이러한 문 정부에 발맞춰 민간 기업들도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민간 기업 10곳 중 한 곳은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고용노동부와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506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채용 실태조사 결과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입사지원서 적용기업이 전체기업의 11.3%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입사지원시 ‘가족관계’ 항목을 기재한 기업이 41.9%로 36.9%포인트나 감소했다. ‘본적(출신지)’ 기재 기업도 9.1%에서 0.7%로 줄어 사실상 사문화됐다.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은 전체의 35.2%로 조사됐다.
 
그러나 아직은 갈길이 멀다. 우선 관련 통계를 뒤집어 보면, 10개 기업중 9개가 여전히 입사지원서 단계에서 여전히 스펙 등을 기재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단어는 무성했지만 한국기업의 1차전형의 핵심은 여전히 '스펙 전형'인셈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또 다른 '역차별'을 낳고 있다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 오히려 지금껏 준비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이다. 즉 학벌, 스펙 등도 각 개인들이 노력을 통해 얻어낸 성취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라는 것은 비합리적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라인드 지원서만으로 지원자의 정확한 직무능력을 파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채용 무용론'도 제기된다. 강원랜드 등의 채용비리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해도 인맥을 통한 청탁 비리는 근절이 거의 불가능해보이기 때문이다.   
 
▲ 블라인드 채용 도입 전·후 이력서 비교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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