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연중기획-대한민국의 미래 지자체가 책임진다]① 화성시의 CEO, 채인석 시장이 이끄는 ‘착한 공동체, 좋은 일자리’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7-12-29 06:00   (기사수정: 2017-12-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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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청 청사 ⓒ화성시

‘일자리 창출’은 매 정부마다 사활을 걸고 접근한 절대과제다. 문재인 정부 역시 출범 직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선정했다. 일자리 전문 미디어 뉴스투데이는 대한민국 일자리 창출의 시작점인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과 과제를 진단해본다. <1부>는 ‘착한 공동체-좋은 일자리’를 위해 뛰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사례를 살펴본다. <2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성과와 향후 전망을 짚어보고, <3부>에서는 전문가의 진단과 토론을 통한 지자체의 현재와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화성시, 사회적 경제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성과 위주 단순 일자리 지원보단 자생을 위한 실질적 지원

2020년 이후 인구 100만명의 메가시티를 목표로 하고 있는 화성시는 지속가능한 성장 정책의 하나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꼽는다. 지역을 기반으로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 나아가 지역민들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지역 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여기서 취약 계층이란 고령자나 경력단절 여성, 이주여성, 장애인, 청년 등 취업역량이 열악한 계층을 말한다. 일반 기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는 충족요건 중 하나가 취약계층의 고용률이 30% 이상이어야 하는데 지자체들은 이를 조건으로 내걸어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화성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사회적 경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서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로 꼽힌다. 시는 사회적 경제 지원을 위해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육성을 위한 교육 등에 정책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 지원은 화성시가 조성한 ‘사회적 경제기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화성시는 이례적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620억원(2017년 12월 기준)의 사회적 기금을 조성했다. 이는 모두 화성시 재정으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2014년 80개였던 사회적경제 조직은 올해로 174개로 증가했고, 약 1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진관 화성시청 사회적공동체과 과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기금 조성과 조례를 설치한 곳은 10곳도 안된다”며 “화성시 내 사회적 기업들은 이 기금을 통해 영업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통한 사업 확장과 일자리를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채인석 화성시장은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금융 지원을 통해 화성시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뉴스투데이

실제로 화성시의 사회복지 서비스 기업인 동부케어(2013년 사회적 기업 인증)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화성시의 사회적 경제기금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교육장 확충과 서비스 확대의 기틀을 마련하고, 요양보호사와 산모도우미 등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했다. 2017년 기준으로 동부케어의 근로자 수는 총 440명으로 이 가운데 251명이 취약계층으로 고용됐다.

재활용전문 사회적 기업인 컴윈 역시 기금 대출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됐다. 가전 폐기물 분해를 통해 나온 자원의 판매로 수익을 내는 이 업체는 저리의 기금 지원을 받아 영업이익의 상승 효과를 봤다. 지원된 기금을 바탕으로 기존 취약계층의 고용 유지와 추가 고용으로 화성시의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화성시는 내년부터 사회적 경제기금의 활용도를 더욱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화성시는 사회적 경제기업의 사업 공간 확보와 부동산 비용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018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에 건물이나 토지를 매입 자금을 빌려주는 '부동산 자산화 지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원을 받는 기업은 높은 부동산 임차 비용 대신 1%의 금리만 지출해 사업 자금의 안정적 운용과 이를 통한 사업 확장, 고용 확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채인석 화성시장은 단순히 일자리 갯수를 늘리기보단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채 시장은 뉴스투데이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구성원 모두에게 양질의 일자리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시에서 추진 중인 이음터, 화성드림파크, 매향리 평화공원, 함백산메모리얼파크 등 공공프로젝트와 사회적 경제 조직을 연계해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의 열쇠, 화성시 ‘노노카페’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화성시와 가장 어울리는 일자리는 단연 노노카페다. 한자의 '늙을 老'와 영어의 'NO'를 합쳐 '노인들이 늙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노(老NO) 카페는 지자체가 개발한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성공 사례로 평가 받는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활용 가능한 자원을 모아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계획돼 지난 2009년 1호점을 열었다. 카페의 시작은 채인석 화성시장의 취임 전이었지만 채 시장이 공약 사업으로 내걸며 취임 이후 화성시 전역으로 확산됐다. 현재까지 55호점이 문을 열었고, 화성시 곳곳에 총 266명의 실버 바리스타가 활동 중이다.

사업의 성공은 지자체와 민간 협업의 성과로 만들어졌다. 화성시는 관공서와 같은 공공기관의 남는 공간을 카페 자리를 위해 무상으로 내줘 임대료 부담을 덜어줬다. 카페 설치비와 재료비 등은 시 예산과 기아자동차, 농협 등 민간 후원금으로 지원됐다.

이러한 지원으로 노노카페는 근로자의 인건비를 판매 수익으로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자립형 노인일자리 모델로 자리잡았다. 기존 보건복지부 지원금에만 의존하는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발전한 것이다.

기존 노인의 일자리 형태는 길거리 청소나 화단 관리와 같은 단순 반복 노동인 경우가 많았지만 화성시는 노인들이 새롭게 배우고 자기 계발을 통해 수익까지 창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설계했다.

덕분에 근로자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노노카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설정 연구' 조사 결과에서 노노카페 참여 후 삶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가 50.5%로 가장 높았고, '보통이다'가 35.0%, '매우 그렇다'가 12.0% 순으로 나타났다. 노노카페 일자리에 계속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98.5%가 그렇다고 답했다.


▲ 화성시청 청사 내 '노노카페' 모습. 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활동 중인 김옥녀(오른쪽) 씨가 직접 만든 커피를 손님에게 전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노노카페에서 7년째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녀(71·여)씨는 “노노카페에서 일하면 집에 있는 것보다 건강해지는 거 같다”며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는 장옥란(여·63)씨는 “노노카페에서 일하려고 1년 반을 대기했다"며 "이런 형태의 일자리가 좀 더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현재 노노카페의 바리스타로 신청한 대기자는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도 높다.

이연옥 화성시청 노인복지과 노인정책팀장은 "노노카페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은퇴자들이 집에서 머물러 있으면 건강을 잃을 수 있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예상되는데, 노노카페와 같은 형태로 사회 참여가 이루어지면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경제적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노카페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2016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일자리부문 최우수상과 '2016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창조상을 수상했다.

화성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적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과 인적 플랫폼을 구축해 화성시만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완성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주민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지역에 환원시켜나가는 선순환형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채 시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회적 가치부여를 통해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다른 지자체와도 화성시의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사례를 공유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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