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25) 한국이라면 다수가 블랙기업? 일본 취준생의 블랙기업 판단기준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12-26 06:00   (기사수정: 2017-12-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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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취업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취준생들의 기업선택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블랙기업에 대한 여론조사를 취준생과 기업담당자에게 실시

일본 취업정보 분석사이트인 디스코는 블랙기업의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앙케이트 조사를 취준생 1225명과 기업 1362곳의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사원에게 장시간 근로를 강요하고도 야근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기업들의 행태에 대해 학생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직접 의견을 조사하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

가장 먼저 기업담당자들에게 던져진 ‘자신의 회사를 블랙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수 있다.’가 2.9%, ‘다수는 아니지만 일부 있다.’가 28%를 기록하여 총 30.9%의 기업담당자가 자사를 블랙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원이 있다고 답하였다. 특히, 이 비율은 사원수가 많은 대기업일수록 증가하였다.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블랙기업 조건은 無수당, 過노동, 低임금

취업준비생들에게 블랙기업의 조건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가장 많은 78.4%(복수응답)가 ‘잔업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회사’를 꼽았다. 한국만큼이나 잔업시간이 많은 일본 직장인들에게는 일만 시키고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회사는 분명한 블랙기업인 것이다.

이어서 ‘성추행(세쿠하라)과 상사의 폭언·폭력(파와하라)’(66.6%)가 블랙기업의 조건 2위로 조사되었고 ‘가혹한 노동조건’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의 정신적인 압박’이 66.5%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낮은 급여수준’(62.9%)도 5위를 기록하여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블랙기업의 조건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기업 담당자들은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은 없다’며 반론

기업담당자들 역시 블랙기업의 조건으로 취준생과 동일하게 ‘잔업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회사’(78.5%), ‘성추행(세쿠하라)과 상사의 폭언·폭력(파와하라)’(70%)를 1위와 2위로 꼽으며 취준생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위로는 ‘채용조건과 실태가 현저하게 다를 경우’(65.1%)였고 4위는 ‘가혹한 노동조건’(59.5%), 5위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의 정신적인 압박’(49.2%)으로 이 역시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블랙기업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각 조건에 대한 취준생들의 응답비율이 기업 담당자들을 크게 웃돌았는데 이에 대해 디스코 측은 학생들의 블랙기업에 대한 불안과 경계심이 매년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학생 측이 기업보다 엄격한 기준을 기업평가의 잣대로 삼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경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설문에 응한 한 건설회사 담당자는 “많은 취준생들이 ‘블랙기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무엇이 블랙기업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휴일이나 야근, 급여 등만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걱정하였다.

한 인쇄업체의 담당자 역시 “기업들도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조건에서 깨끗한 기업은 거의 없다”며 취준생들의 높아지는 평가기준에 우려를 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어찌되었던 기업 입장에서는 블랙기업에 이름이 오르면 인력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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