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23) 야근만 연 1800시간? 일본기업들의 도넘은 직원 쥐어짜기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12-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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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야근문화는 한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가혹하다. Ⓒ일러스트야

일본 대표기업 225곳 중 절반이상이 과로사 기준을 초과하는 야근 지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주식시장은 기업의 규모와 실적 등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주식시장은 도쿄증권 1부다. 수많은 기업 중에 최상위 기업 단 225곳만이 도쿄증권 1부에 상장되어 있으며 이들의 평균주가가 일본의 평균주가로 매스컴에 소개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이 기업들에 입사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해외취업이라고 할 수 있고 정년까지 고액연봉은 물론 최고의 복리후생을 누리며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야근시간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들 기업의 야근시간을 조사하였는데 무려 절반 이상의 기업이 일본정부가 과로사 기준으로 제시한 월 80시간 이상의 야근을 시키고 있었다. 심지어 연간 야근시간이 1800시간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기업들에게 유리한 일본의 노동기준법

일본 노동기준법 36조에 의하면 사측이 직원들에게 법정 근로시간(일 8시간, 주 40시간) 이상의 근무를 시키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노사 간에 월, 연간 잔업시간에 대한 협정을 맺고 이를 노동기준감독처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흔히 ‘36협정’이라고 부른다.

언뜻 보면 꽤나 합리적이고 사원들이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듯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본도 한국만큼 갑을관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사측이 제시한 근무시간을 직원들이 거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협정으로 맺는 추가 근로시간의 상한선이 없기 때문에 무지막지한 야근시간으로 협정을 맺는 것도 가능하고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이를 악용하고 있다. 도쿄증권 1부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정부는 2019년도부터 가장 바쁜 시기에도 월 100시간 이상의 36협정을 맺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기업으로서는 강제사항도 아닐뿐더러 어겨도 가벼운 벌금정도만 내기 때문에 실효성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월 200시간, 연 1800시간의 살인적인 야근 사례

2016년 6월 기준으로 도쿄증권 1부 상장기업 중 월 80시간 미만의 36협정을 맺은 기업은 단 68곳뿐이었다. 나머지 157개 기업은 정부의 과로사 기준시간(80시간)을 넘기는 36협정을 맺고 야근을 시키고 있었다. 심지어 이 중 68개 기업은 월 100시간 이상의 협정을 맺고 있었다.

대표적인 야근기업 중 한국 취준생들도 아는 기업으로는 IHI(월 200시간), 카시오·NTT(월 150시간), 히타치·도시바·올림푸스(월 130시간), 라쿠텐(월 125시간), 쿄세라·소니·NEC(월 120시간) 등이 있다.

연간 야근시간으로 보면 칸사이전력(연 1800시간), 일본담배산업(연 1260시간), IHI(연 1200시간), 도시바·NTT·소니(연 1000시간), NEC·후지츠·히타치·파이오니어·파낙·쿄세라(연 960)등이 사원들에게 무지막지한 야근을 시키고 있었다.

노동기준감독처에 정식으로 신고한 대기업들인 만큼 장시간 야근에 따른 수당 등은 확실히 지급하고 있고 그 액수 역시 무시할 수 없겠지만 사전에 각오하고 입사하지 않는다면 해외에서도 과로사 위험에 시달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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