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김희나 메리케이 한국 대표 “작은 이익 쫒는 사람은 이력서에 드러나”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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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김희나 메리케이 코리아 대표 [사진=강소슬 기자]

(뉴스투데이 강소슬 기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16위에 올라있는 ‘메리케이(MARY KAY)’,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김희나 대표, "메리케이는 누구나 방문을 열고 들어와 제안 가능한 ‘오프도어’ 문화가 장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16위에 올라있는 ‘메리케이(MARY KAY)’는 미국의 경제를 이끈 경영인이자 박애주의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인의 여성 기업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메리케이 애시(Mary Kay Ash)여사가 1963년 미국 텍사스에서 만들어낸 기업이다.
 
현재 35여 개국의 나라에서 뷰티컨설턴트(방문판매원)을 통해서만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경제 전문지 ‘포춘’지로부터 세계 500대 기업,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여성들을 위한 10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6일 메리케이 한국 지사의 김희나 대표를 만나 왜 여성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으로 메리케이가 꼽혔는지, 메리케이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
 
“1992년 서울여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회사인 클라스킨(CLASQUIN)이란 곳에 들어가 건설장비, 플렌트 들의 해외 영업 및 수출 담당을 2년 조금 안되게 하다가, 현대금속에 입사해 해외영업을 3년 넘게 했다. 당시에도 처음엔 합판, 시멘트, 벽돌 등을 만드는 기계에 대한 것들을 다루다 화장품 원료나 시계, 레이스 등의 수출입 거래를 하게 되고 그 때부터 뷰티업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8년 이직해 겔랑과 라프레리와 같은 럭셔리 화장품의 마케팅을 하게 되면서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 7년가량 다른 업종에 있다 화장품 업계로 이직하는 일이 두렵지 않았나.
 
“걱정이 앞서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생각한다. 나는 걱정을 깊게 하지 않는 스타일이고, 스트레스는 금방 잊어버리는 개인적인 성격이라, 내가 마음이 가는 일은 우선 해보는 편이다. 당시 내가 화장품 쪽의 일을 하고 싶었고, 어차피 업종은 달라도 하는 일은 마케팅 분야여서 업무 자체는 비슷하다 생각했다. 당시의 나의 행동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


- 미국 화장품 브랜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회사 분위기가 다른가?
 
“너무나도 다르다. 메리케이는 굉장히 말랑말랑한 조직문화며 수평적이다. 첫 번째 담당했던 겔랑과 라프레리는 유럽회사라 다국적인 분위기에서 일을 했고, 두 번째는 드끌레오, 스위스펄펙션 등의 브랜드를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와 전통적인 한국적 기업 문화에서도 일을 해봤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다”
 
“예를 들자면 본사는 물론 한국지사도 모든 사무실이 ‘오픈도어’ 정책이다. 때문에 어느 누구나 상관없이 들어와 이야기 할 수 있고, 회사 내에서 직함을 부르지 않고 모두 영어 이름을 부른다. 한국은 2년 전부터 직함을 없앴는데, 타이틀을 붙였을 경우 듣는 사람이 벌금을 내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참고로 나는 회사 내에서 대표가 아닌 영어이름은 헬렌(Helen)으로 불린다.(웃음)”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메리케이 창립자 메리케이 애시(Mary Kay Ash)여사 ⓒ메리케이

‘평등한 기업’이라 ‘ 여성들이 다니기 좋은 기업’으로 평가 

법정 휴가외에 두 달에 하루씩 추가 휴가, 최장 2년의 육아휴직 가능
 
- 메리케이는 여성들을 위한 기업, 여성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 수상경력 등이 있는데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타이틀과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여성들만을 위한’이 아니다. 메리케이 내 여성과 남성 직원의 비율은 7:3정도가 되지만, 모두 평등하다. 우선 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직장보다 휴가일수가 많고, 전혀 눈치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유연근무제가 가능하고 야근이 없는 문화라 직장 내 워킹맘들이 특히 많고, 한번 입사하면 평균 10년 넘게 근무해 장기근속자가 많다”
 
“우선 휴가는 15일은 정직원이 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2달에 한 번 휴가가 지급되어 총 6일을 더 사용해 기본적으로 21일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휴가다. 근속 년수가 올라가면 매 년 1일씩 늘어나 30일씩 리프레쉬 휴가를 쓰는 직원들도 많다. 그리고 매 달 휴가를 쪼개서 2시간씩 나눠 한 달 동안 일찍 퇴근하는 것들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다음은 자율근무제로 출근시간은 8~10시, 3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에 출근 할 수 있도록 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야근은 하는 경우는 있지만, 나는 정해진 시간 내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일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야근을 지향하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육아휴직이다. 한국의 경우 모든 육아제도들이 잘 되어 있어도 제도를 누릴 수 없는 분위기를 회사가 제공하지만, 메리케이의 경우 육아휴직의 경우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2년까지 눈치보지 않고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장기근속자가 많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 파격적인 휴가제도 시행상 문제점 없어

- 이러한 복지제도를 운영하며 문제점이 생기지는 않았나.
 
“우선 회사 내 문화가 중요한데, 자신의 일을 잘 하면서 타당한 권리를 요구하는데 문제가 생길 일이 뭐가 있겠나. 개인의 삶보다 회사가 무조건적으로 우선인 시대는 지났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하는 법이라 생각한다”


- 50년 가까이 방문판매원을 통해서만 화장품을 판매하는 ‘메리케이’ 왜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를 시도하지 않는가.
 
“창립자 메리케이 애시 여사의 기업이념인 ‘여성을 풍요롭게’라는 기업이념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한국에서 직접판매(방문판매)하면 아모레퍼시픽, LG생건, 메리케이, 암웨이 등의 기업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메리케이는 다른 기업들과 다른 방식으로 경영해나가고 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모레와 LG생활건강은 직접판매는 화장품 판매의 일부고, 백화점, 면세점, 오프라인샵,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암웨이는 멤버십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멤버가격으로 구매해 소비하고 유통할 수 있다”
 
“메리케이 애시 여사가 직장 내 남녀차별을 견디지 못해 나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위해 1963년 설립한 기업이 메리케이다. 당시만 해도 여성들의 일자리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여성들이 자립해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인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뷰티를 컨설팅 해주는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메리케이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파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전문적인 뷰티컨설턴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들이 더 전문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해왔기 때문에 화장품 브랜드라면 꼭 갖고 있는 플레그쉽 스토어 하나 없이 화장품 글로벌 그룹 16위를 차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김희나 메리케이 한국지사 대표 ⓒ메리케이

좋은 CEO가 되기 위한 조건, 소통능력 강화와 체력관리가 관건

취준생을 위한 조언,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이직이 잦으면 곤란

 

- CEO로 살며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직원들에게 말하고 직원들의 말을 듣는 소통이 가장 어렵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 가장 노력하는 것이 경청인데, 가끔 나도 사람인지라 내 마음대로 안 될 때도 있다. 듣는 것 외에도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을 파악해 목소리 톤과 말투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소통을 잘 할 수 있다. 좋은 CEO가 되려면 섬세하게 사람을 관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되려면 어떠한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체력관리다.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날씬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일을 하다보면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할 때도 있다. 또 밤새 일해 잠을 못잔 상태로 2~3시간씩 미팅을 해야 할 때도 분명히 생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소 체력관리를 잘 한 사람이 정신력 또한 강하다는 것이 보인다”
 
“나 역시 이러한 이유로 항상 체력관리를 하는 편인데, 저녁에 40분씩 꼭 운동을 하는 편이다”


- 어떤 꿈과 목표를 정해 살아와서 CEO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 같나
 
“어릴 적부터 난 또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눈에 띄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난 자기애가 강한 편이다.(웃음)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행복하게 만족하며 사는 것이 꿈이었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오래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들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싶다”


- CEO로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우선 직원을 뽑을 때 어느 기업에서나 이력서를 본 뒤 실물면접을 보게 되어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그 사람이 어디서 얼마나 꾸준히 일을 해왔는지를 본다. 자기소개서를 아주 멋있게 썼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작은 열매를 얻기 위해 이곳저곳 옮긴 사람들에게는 신뢰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두 번째, 내가 원하는 직원은 열린 마음과 열린사고를 하고있는 직원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직무의 형태가 변하거나 파트너가 변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게 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이 왔을 때 ‘왜 하필 내가, 내가 하던 일은 원래 이건데’라는 식으로 거부하면서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러한 직원은 아무리 똑똑할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우선 열심히 해보겠다며 배우며 성장해나가는 직원보다 성과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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