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인터뷰:유튜브 크리에이터]⑥ 캐리소프트·샌드박스 네트워크·비디오빌리지, ‘브랜드’가 된 기업들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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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는 6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유튜브 스타트업 편'을 개최해 캐리소프트 박창신 대표, 샌드박스네트워크 이필성 대표, 비디오빌리지 조윤하 대표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창신 대표, 이필성 대표, 조윤하 대표, [사진=이지우 기자]

비전문가인 아마추어들은 전문가들과 달리 ‘쉬운 접근성’이 매력이다. 이 매력이 대중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고 비전문가들은 그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다. 전문가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그들에겐 무기가 되고 있다. 3년여 만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그렇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으로 오래전부터 소비자와 유통 체계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30개 이상이며,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460개 이상이다.
    
1년 전  100만 구독자 돌파 채널 17개, 10만 구독자 돌파 채널 260개 이상과 비교하면 각각 약 80% 증가한 수치다.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전체 시청 시간은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기준 140% 이상, 특히 해외에서의 시청시간은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및 pc와 인터넷 보급률이 해외보다 높다는 강점을 고려할 때, 이제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은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있다. 예컨대 스포츠 전공자가 취업이 안 된다면 스포츠 전공 해설로 유튜브 채널을 구축해 크리에이터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뷰티부문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1인 사업체를 방불케 한다. 물론 이미 뷰티쪽은 산업이 과부화 됐지만 다양한 장르가 이제 신생시장이 되고 있단 점에서 가능성은 무한하다. 뉴스투데이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만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창직(Job creation)' 가능성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조윤하 비디오빌리지 대표 등 뉴스투데이 공동 인터뷰 
 
거대한 1인 크리에이터들, 모바일 미디어의 격동 속에서 ‘브랜드’로 진화 중

‘모바일 방송국’화 되면서 크리에이터 소속사로 자리잡은 샌드박스네트워크, 비디오빌리지

‘캐리소프트’ 캐릭터 콘텐츠로만 유튜브서 인기 끌어 3년 만에 오프라인 공연, 키즈카페 등 사업 저변 확장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많은 젊은층 TV시청자들은 모바일 미디어로 옮겨가는 추세다. 따라서 재능을 가진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로 몰리면서, 처음에는 개인 채널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수백명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로 성장하거나 공연 및 키즈카페 등 오프라인 사업 확장까지 이뤄내고 있다. 각자 영역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
 
“CJ E&M 방송국에 다니다가 퇴사하고 유튜브에서 비디오빌리지를 준비했다. 퇴사할 때 TV가 가지는 무거운 운영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누워서 핸드폰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데 TV시청방식은 무겁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고 방송국 모델을 따라하해 ‘모바일 방송국’을 지향하게 됐다”

6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스타트업 편'에 참석한 비디오빌리지 조윤하 대표는 사업동기에 대해 위와 같이 대답했다. 뉴스투데이는 이날 유튜브의 대표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조윤하 비디오빌리지 대표를 만났다.

이들 공통점은 처음 유튜브에서 터전을 잡을 당시인 약 2-3년 전, 3명~4명의 공동 창업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임직원 70여명, 소속 크리에이터 100여명 이상을 이끄는 ‘스타트업’이 된 것이다. 캐리소프트의 경우 캐릭터가 콘텐츠이지만, 샌드박스와 비디오빌리지 등은 한마디로 유튜브서 ‘연예기획사’, ‘소속사’가 된 셈이다.
 
캐리소프트는 장난감 소개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어린이 여행 채널 ‘엘리가 간다’, 어린이 독서 콘텐츠 채널 '캐리앤북스' 등 다양한 키즈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해 현재는 캐릭터 라이센싱, 뮤지컬, 키즈카페 등의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캐리소프트의 캐릭터를 활용해 판매되고 있는 상품만 400여개에 달한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40만명으로 현재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국어 채널을 운영중이다.
 
다음으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콘텐츠를 만드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도티, 풍월량, 장삐쭈, 떵개 등 120개 이상의 크리에이터 팀이 소속돼있다. MCN 사업 외에도 크리에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샌드박스프렌즈’와 게임앱 ‘샌드박스런’, 컬러링앱 ‘샌드박스컬러’를 선보였다.

전체 유튜브 채널 조회수는 110억뷰를 넘어섰다.

비디오빌리지는 조섭, 코리안브로스 등 유명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MCN 업체다. 10대 남녀를 타깃으로 한 '보이즈빌리지', '걸스빌리지' 등 5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통합 구독자 수가 1800만명을 넘어섰다.

다음은 평범했던 유튜브 채널에서 MCN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세 회사 대표가 밝히는 성장 소스다.


4명에서 시작했지만 임직원만 100명 넘어…거대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

 

Q. 처음 사업 시작 계기는.
 
A. 박 대표: 옛날이나 지금 모든 아이들은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TV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하다보니 유튜브 기반 어린이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A. 이 대표: 도티 친구가 10년지기 대학교 친구다. 제가 직장인일 때 그 친구는 채널을 시작하고 있었고 그때 인기를 보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스스로 미디어, 셀럽이기도 한 구조에서 '잠재력이 있다' 생각했다. 함께 뭔가를 하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A. 조 대표: CJ E&M 방송국에서 다니다가 그만뒀는데 TV가 가지는 무거운 운영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이제 미디어는 TV가 아니라도 누워서 핸드폰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송국 모델을 따라하면서 '모바일 방송국'을 지향하게 됐다.


Q. 현재까지 성과는.

A. 박 대표: 채널을 개설한지 3년하고 만 1개월이 지났다. 11평짜리 공간에 3명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70명 정도가 하고 있고 홍콩, 중국 자회사 까지 하면 100명 정도 있다. 모바일에서 출발했지만 공연, 키즈카페 등 관련 사업 진출을 많이 했다. 
 
A. 이 대표: 사업을 시작한지는 2년 4개월 정도 됐고 당시 작은 창고에 4명이서 시작했는데 지금 임직원은 70명, 소속 크리에이터는 150명 정도된다. 해왔던 과정을 인정받아 창업 처음에는 10억, 다음에는 40억 투자지원을 받아 꾸준히 흑자 운영중이다.
 
A. 조 대표: 3년하고 1개월이 됐다. 월급도 못 받고 작은 오피스텔이서 5명이서 시작했다. 누적 투자는 10억정도된다.


Q. 성장전략이 있다면.
 
A. 조 대표: 톱 크리에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제작'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1인 미디어는 본질적으로 리스크가 있는데, 팀이라는 프로덕션 체제로 (리스크를) 줄여보고자 했다. 1인 미디어와 프로덕션을 결합한 모델이 주효했다.
 
A. 이 대표: 디지털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 많은데 거기엔 다양한 전략들이 있다. 그중 우리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콘텐츠에 집중했으며 단순히 크리에이터로 남는게 아닌 '콘텐츠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왔다 . 그게 도움이 됐다.
 
A. 박 대표: 우리는 캐릭터에 대해 집착하는 회사다. 2017콘텐츠 대상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오로지 우리가 만든 캐릭터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시종일관 일을 해오는 중이다. 디즈니처럼 애니메이션을 만들 능력은 없지만 엘사와 같은 캐릭터 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캐리소프트, “3개월간 17만원 수입…버텨내는 것이 중요”
 
Q. 오프라인 사업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A. 박 대표: 공연뿐만 아니라 칫솔, 볶음밥 등에 캐리의 캐릭터가 들어가 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생활용품, 완구 등 400종에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데 로열티 수입을 받고 있다. 키즈카페는 내년 3-4호점을 오픈한다. 모바일 게임도 출시될 예정이다. 유튜브 콘텐츠 기반으로 다양한 여러 오프라인 사업 확장이 가능했다.
 
A. 이 대표: 도티와 잠뜰이라는 콘텐츠는 어린이 타깃이다 보니까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상품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A. 이 대표: 처음이 상대적으로 덜 어려웠다. 초기 가설은 '크리에이터는 잠재력이 크고, 신뢰 관계를 맺으면 잘 될거다'로 가설이 심플했기 때문이다. 그거만 열심히 하면 됐다. 오히려 지금 어려워진 것은 가설이 맞아떨어져서다. 도티가 콘텐츠 프랜차이즈가 됐고, 장삐쭈는 자체 제작도 할 수 있게 됐다. 안 해 본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A. 박 대표: 영상콘텐츠는 돈 버는 것이 정말 어렵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영상이 궤도에 올라 수익을 내기까진 절대적인 시간이 걸린다. 수익을 내기 까지는 6개월 정도 걸렸다. 돈은 다 떨어지고 3개월간 17만원을 벌기도 했다. 버텨내는 것이 중요했다. 돈이 없으면 은행에 빌리고. 요즘은 누적 100억 정도 펀딩을 받아서 걱정은 없지만 의욕을 상실할 수 있는 직원에게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가자고 다독였다. 그 과정을 거쳐 오늘날로 왔다.


Q. 비즈니스 성장에 유튜브 역할은.
 
A. 박 대표: 유튜브를 통해 엄마, 아빠, 삼촌 등을 만나 소통한다. 그걸 통해 우리 브랜드, 캐릭터가 잘 된 것. 라이센싱 사업도 더 잘 되고. 그 모든 기반이 유튜브기에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었다.
 
A. 조 대표: 유튜브라는 채널이 그 사람의 삶을 담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그 채널에 들어가면 개별적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5년 전부터, 일 단위, 월 단위 등으로도 볼 수 있다. 그걸 통해 사람들이 많은 가치를 느낀다 생각한다. 그게 유튜브와 맞닿는 것 같다.
 
A. 이 대표: 유튜브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다르다. 유튜브는 기반시설에 가깝다볼수 있다. 방송을 하려면 전파가 있어야하고 자동차 사업을 하려면 도로가 있어야 하듯. 예비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버로 잘될려면 어케 해야하냐' 물으면 “유튜브를 기반시설이라 생각하고 유튜브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춰라”고 말한다. 시청자가 보고싶은 것에 맞추고 꼼수를 쓰거나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닌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 기업 들어가려면…전공, 자격증 없더라도 '新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열정'이 중요
 
Q. 채용에서 철학이있나.
 
A. 박 대표: 단 한명의 비졍규직을 두지 않는다가 철칙이다. 영상 분야에 좋은 일자리가 없다. 우리는 특성화학교 학생을 선호한다.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3기 째 운영중이다. 현재 12명, 5명이 인턴인데 내년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작은 조직이지만 우리만이라도 원칙을 갖고 하자고 생각한다. 직원의 미래를, 그 직원의 부양가족을 고용한 것이라 생각한다. 1명당 곱하기 4를 생각한다. 10년, 20년 일하면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신경쓴다. 특성화고는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3년 재직하면 대학에 입학가능하다. 하지만 3년간 재직할 회사가 없다. 우리는 그런 혜택을 부여해서 서포트 한다.
 
A. 조 대표: 크리에이터는 자격증 영역도 아니도 대학 전공 영역도 아닌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다. 그래서 어떤 자격을 두거나 기준을 두는게 경쟁력을 깎는 것으로 생각한다. 학벌, 나이, 성별을 두지 않고 있으며 평균 나이가 25살이다. '얼마나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재밌는 콘텐츠를 잘 아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A. 이 대표: 모든 직장과 일은 어렵다.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나름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생각한다. 이렇게 불안정하고 부족한 환경에서 일할 때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애착이 없으면 불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좋아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얼마나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공통으로 중요한 건 유튜브 생태계를 좋아하고 계속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분을 뽑는다.

[이지우 기자 hap2ji@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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