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설기자의 증시읽기] 삼성중공업의 갑작스런 실적악화전망 고백과 시장의 쇼크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7-12-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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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실적악화전망 공시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 주가. ⓒ네이버증권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삼성중공업이 실적악화 전망을 미리 공시했다. 장 시작 전에 내놓은 대규모 영업적자 전망치와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내용을 담은 이례적인 이번 공시로 주가는 개장과 함께 곤두박질쳤고 장중 전거래일 종가 대비 28.57% 하락해 9000원을 위협받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6일 올해와 내년도 연간 실적전망을 조기 공시하고, 올해 매출 7조9000억원에 영업적자 4900억원, 내년에는 매출 5조1000억원에 영업적자 24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매출액 6조4886억원, 영업흑자 717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갑자기 4분기에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으니 시장의 충격은 예상 밖으로 컸다. 개장과 함께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날아갈 정도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회사측은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향후 매출원가 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회사가 미리 나서 대규모 적자 예상치를 발표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도 3분기까지 누적흑자를 기록했던 회사가 1분기 만에 5600억원 정도의 대규모 적자를 내는 것도 업계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시장에서는 유상증가의 충격파를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금융경색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 3조5880억원(오후 2시 기준)의 42%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중공업의 갑작스런 ‘고백’이 향후 조선업황 불황에 따른 모든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가운데 내년 발생하는 매출이 약 2조7000억원에 불과하고, 향후 예상되는 수주절벽까지 모두 담아서 공개함으로써 털 것은 털고 가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업황 전망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올해는 물론, 내년 실적악화 전망치까지 모두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회사측의 설명과 달리 이날 시장은 일단 쇼크에 가까운 반응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midnightrun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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