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의 이상한 파업, 평일엔 부분파업하고 주말 및 휴일 특근만 강행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5 14:05   (기사수정: 2017-12-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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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현대차 울산공장 광장에서 조합원 출정식을 열고 올해 단체교섭 승리를 결의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현대차 노조, 5~8일 사업부 순환 파업 진행...평일 1.5배 수당받는 주말 및 휴일 특근은 강행

노조측,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연장 등 요구 

올해 유례없는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현대자동차가 연말까지도 노조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또다시 파업으로 인해 난항하고 있다. 사측은 주말 특근을 취소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노조는 평일 근무를 파업하면서도 주말 특근을 하겠다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0월 새 노조집행부 출범 후 실무교섭을 중심으로 대화하고 본교섭을 5차례 열었지만, 임단협 안을 놓고 사측과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연속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들어 10번 째 파업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5일 2시간 부분파업, 6일에는 완성차 생산공장인 울산 1~5공장, 전주와 아산공장 중심으로 3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7일에는 엔진과 변속기 등 간접사업부들의 부분 파업, 8일에는 모두 각각 3시간씩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근무 체계는 1조 8시간, 2조 8시간 두 개 조로 돌아간다. 즉, 이번 하루 기준 파업 총량은 12월 5일 4시간, 6~8일 6시간이다. 노조 측은 사업부별로 순환 파업을 진행하며 사측에 최대한 타격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주말과 휴일 특근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통보했다. 회사는 4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주말 특근은 평일 정취(정규) 근무를 전제로 부족한 물량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취근무 시간에 파업한다면 특근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정취 근무 시간 파업으로 인한 임금손실을 주말 특근으로 만회하려 한다는 비난과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노조 측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노조는 5일부터 8일까지 2~3시간 부분파업을 벌이지만 주말에 하는 특근은 거부하지 않고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회사는 또 오는 7일 엔진·변속기 등 간접사업부(간접 생산공장)의 부분파업과 관련해서도 "엔진·변속기 등 부품 조달이 안 되면 완성차 공장 또한 생산라인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간접사업부 파업 때 중단되는 완성차 생산공장의 직원에 대해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5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노조 측이 앞세워 요구해왔던 완전 8/8주간연속 2교대 도입에 대해 최대한 조기에 시행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일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노조측이 강경파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임금인상 등의 요구가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12월 1일 쟁위대책위 속보 중 일부 ⓒ전국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

올해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지난해 순이익의 30% 지급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발전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부진으로 전년도 인상 금액의 20%이상을 줄여야 한다고 앞서 노조 측에 전했지만 노조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공정에 투입되는 아르바이트(생산일용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 당시 주말 특근 지원으로 '알바' 사용을 합의했다. 평일 알바 사용에 대해서는 합의한 바 없는데도 평일에 알바가 투입되는 상황은 품질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사측에게 임금성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내놓길 요구하면서도 “조합원들이 납득하지 못할 안을 제시한다면, 새로운 투쟁 전술로 사측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현대차 임단협 쟁점 사항(10월 말 기준) ⓒ전국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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