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19) ‘직원이 부족한데...’ 외국인채용은 늘리지 않는 일본기업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12-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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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과 유학생들이 채용까지 연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야

일본에서 유학하더라도 취업하는 비율은 겨우 30%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 공부하는 외국인유학생 수가 2016년 기준 24만 명에 달했다. 같은 해 기준 한국 내의 외국인유학생이 10만 명을 간신히 넘겼으니 그 수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대학들의 자발적인 유학생 유치와 더불어 일본 정부가 대학들의 국제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유학생들은 때마침 작년부터 심각해진 일본기업들의 구인난에 하나의 해결책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기업들의 높은 기대치와 일본의 언어 및 문화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유학생들 간의 괴리로 인해 실제 졸업자의 30%정도만이 일본 내에서 취업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유학생들의 취업률은 오르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인재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일본기업들

인재파견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기업 퍼스나(株式会社パソナグループ)는 11월 중순 외국인유학생만을 위한 합동 기업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에는 해외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일본기업 39사가 참여하고 일본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도 800명가량 참여하여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되었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한 식품업체 채용담당자는 일본인에게는 없는 외국인만의 솔직한 의견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밝히며 “외국인사원으로 인해 사내의 의견교환이 활발해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외국인다운 모습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고 설명회에 참석한 유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옆 부스에 있던 여행업체의 채용담당자는 “역시 일본어가 되지 않으면 사원 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능숙한 일본어가) 채용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히며 일본어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이 날 설명회에 방송취재를 위해 참석한 한 캐스터는 이러한 기업들의 모습을 보며 “기업 담당자들이 일본인에게는 없는 개성을 요구한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시 일본인다운 모습을 유학생들에게 원하고 있다. 유학생들도 그것을 어떻게든 받아들이려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개성을 드러내도 괜찮은지 탐색하고 있는 듯하다.”며 유학생들의 혼란을 간접적으로나마 전하고 있었다.

기업들의 기준치가 힘에 부치는 유학생들은 정보마저 부족

이 날 설명회에 참석한 유학생들은 아시아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일본에서 유학 중인 24만 명의 유학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5개 국가는 중국(9만 8000명), 베트남(5만 4000명), 네팔(1만 9000명), 한국(1만 5000명), 대만(8000명)이다.

한 베트남 여학생은 “가장 어려운 것은 일본어다.”라고 밝히며 4년의 학부유학에도 여전히 일본어가 능숙치 않음을 밝혔고 다른 네팔 남학생은 “이력서를 쓸 때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는 유학생이 주변에 꽤 많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일본어 능력이 너무 높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온 남학생은 일본의 대표적인 취업포털을 거론하며 “일본인을 위한 사이트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쓰기에는 쉽지 않다.”고 얘기하였고 일본만의 독특한 취업활동은 물론이고 유학생을 위한 정보수집과 활용이 쉽지 않은 점을 취업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처럼 기업들의 높은 기대치와 유학생들의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로 인해 실제 취업까지 연결되지 못하는 케이스가 여전히 많은 점에 대하여 와세다대학 비즈니스스쿨의 이리에 쇼에이(入江 章栄) 교수는 “일본 기업들이 나름의 채용전략을 세워서 그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까지 포함하여 계획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며 “단지 인력이 부족해서 유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들에게 실례”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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