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긴급점검]②삼성전자보다 5배 비싼 비트코인, ‘거품’ 혹은 ‘미래가치’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4 17:55   (기사수정: 2017-12-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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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실체=비트코인의 실체에 대해서는 이견...“현재의 가격은 투기수요의 산물” 공감대

높은 가격=삼성전자의 최고가 287만원은 ‘실적’ 기반...비트코인의 최고가 1375만원은 왜?

가격 급등락=30대 직장인, “비트코인 투자하는 사람들도 가격 급등락 이유 몰라” 지적


가상통화 시장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의 천문학적인 가격은 ‘거품’인가 아니면 ‘미래가치’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투기수요가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비트코인 투자자들도 동의하는 경우가 많다. 그 근거는 세 가지이다. 첫째, 비트코인의 개념 자체에 대한 비관론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즉 정부가 가상통화를 화폐나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4일 금융위, 법무부등 관계당국은 TF회의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향휴 규제 방안 수립을 예고했다. 정부가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투자행위는 투기적 수요라고 보는 게 합리적 판단이다.

물론 세계 1위의 투자은행(IB)인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종이 돈이 금을 대체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고 비트코인 현상이 ‘혁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블랭크페인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일종의 투기성 베팅이 비트코인에 더욱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같은 가상 통화들이 화폐의 미래가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가치는 ‘투기의 결과’임을 인정한 것이다.

골드만 삭스의 경쟁사인 JP모건의 제이미 디몬 CEO는 근본적으로 비판적이다. 비트코인은 마약 범죄자나 북한이 저지르는 ‘사기’와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을 수차례 퍼부었다.

둘째, 가상통화 시장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비트코인 1코인당 가격은 지난 달 29일 1375만원까지 올랐다. 세계적인 IT기업인 삼성전자의 최고 주가는 287만 6000원이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무려 비트코인의 가격이 무려 4.79배나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높은 주가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가치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세계 1위, 스마트폰 세계 1위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25%~30%를 차지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다. 애플이나 구글에 비하면 실적에 비해 주가가 아직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왜 삼성전자의 5배에 가까운 가격을 형성하는 지 그 근거가 없다. 비트코인의 개념에 대한 이해조차 정확하게 형성돼 있지 않다. 따라서 “오르니까 산다”는 ‘투기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셋쩨,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락’에 원인이 없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전반적으로 급등세를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서만 735% 포인트, 지난 1년간 1000% 포인트, 5년 동안 40000% 포인트나 급등했다.

그러나 미시적으로 보면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장세이다. 지난 달 29일 1375만원으로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인 30일에는 27.1%나 폭락한 1001만원 대로 낙하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공포심에 투매해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해킹 위험에 무방비 상태도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거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30대 직장인 K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도 “투자하는 사람들도 비트코인이 왜 오르고 떨어지는 지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나 정보가 없다는 점에서 주식투자와 본질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기자 youyen2000@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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