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롱패딩 계급론과 ‘등골브레이커’ 패션 37년 모음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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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1980년대부터 2017년까지 10대들에게 인기를 끈 패션 [사진=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포스터, 영화 '건축학개론'캡쳐, 노스페이스화보, K2화보]

10대 청소년들, 롱패딩 가격대와 브랜드 기준으로 '찌질이'.'양아치'.'대장' 등으로 서열 매겨

10대의 집단적 소비욕망에 휘둘리는 학부모의 합작품인 ‘등골 브레이커’, 그 37년 역사?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롱패딩’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교복 위 롱패딩을 입고 등교하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롱패딩의 가격대와 브랜드를 가지고 ‘찌질이’부터 ‘양아치’, ‘대장’까지 걸치고 있는 옷에 따라 별명이 불린다고 한다.
 
때문에 최근 ‘평창 롱패딩’이 30만원대의 일반 롱패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브랜드가 없고 한정판 제품이라 소수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0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롱패딩이 인기를 끌자 부모들은 고충을 토로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무모가 “‘친구들 모두 입고 다니는데 나만 롱패딩이 없다’며 30만원대 롱 패딩을 사달라고 조르는 딸 때문에 심란하네요. 작년에 30만원대 오리털 파카를 백화점에서 사줬는데, 길이가 길지 않아서 올 해는 입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조금 저렴한 가격대에 롱패딩을 사주려 했더니, ‘이런 건 학교에 입고 가면 놀림당해!’라며 막무가네로 조르고 있습니다. 학원비와 과외비로 생활비도 빠듯한데 롱패딩을 사줘야 할지 고민이네요”
 
이러한 고민을 토로하는 부모들의 글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때문에 롱패딩은 2017년판 ‘등골브레이커’아이템으로 불리기도 한다.
 
10대들 사이에 고가의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은 최근 일만이 아니다. 뉴스투데이는 1980년대부터 10대부터 20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등골브레이커’아이템 변천사를 모아봤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1980년대 10대 유행 패션 [사진=tvN 응답하라 1988포스터, 1980년대 리바이스, 아디다스, 나이키 광고]

198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에 고가 브랜드 운동화가 인기
 
1980년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당시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같은 고가의 수입 운동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당시 이러한 브랜드 제품을 모방한 이른바 ‘짝퉁’ 운동화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말 90년대 초 부터는 리바이스의 인기도 대단했다. 리바이스 청바지는 지금은 사라진 한주통산에서 라이센스를 따와서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당시 있는 집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리바이스 한 벌은 갖고 있었다고 알려진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1990년대 10-20세대 유행 패션 [사진=커뮤니티 캡쳐, 1990년대 캘빈클라인광고, 타미힐피커, 라코스테,]

1990년대, 로고가 큼직한 캐주얼 브랜드의 유행
 
1990년대는 미국의 브랜드 캘빈클라인의 청바지가 한국에 들어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 인기는 2000년대까지도 지속된다.
 
이 당시에는 로고가 큰 제품들이 유행했는데, 타미힐피거, 게스, 엘레쎄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맨투맨 티셔츠나 반팔 티셔츠가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폴로와 라코스테 등 남방, 니트, 티셔츠, 캡모자 등에 로고가 심플하게 들어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당시 수학여행 기념사진이나 대학교 MT 기념사진 등을 보면 해당 브랜드들의 제품들을 착용한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아이돌 빅뱅의 노스페이스 화보와 패딩 계급도 [사진=노스페이스, 커뮤니티 캡쳐]

2000년대, ‘등골브레이커’ 신조어 등장…패딩 가격으로 등급 나눠져
 
2000년대 들어 폭팔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았다. 그 중에서도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패딩이다.
 
이 전까지 운동화와 옷 등에 머물러 있던 인기 패션 아이템 대열에 고가의 패딩점퍼나 명품 브랜드의 향수와 화장품, 책가방까지 합류해 학부모의 부담감이 커졌고, 특히 가장 인기를 끌었던 노스페이스 패딩은 가격대가 20만원대에서 70~80만원선으로 구성돼 부모의 등골을 빼 먹는 패딩이라며 이때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처음 쓰였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해당 패딩의 기능성과 가격에 따라 계층을 나눈 ‘노스페이스 계급도’까지 등장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노스페이스 패딩은 10대들 사이에서 엄빠옷(엄마, 아빠 옷), 할머니, 할아버지 옷으로 불린다.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사그라지자 학부모와 조부모가 아까워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17년 스타 마케팅 중인 롱패딩 화보 [사진=밀레, 리복, k2]

2017년, 아이돌 마케팅에 인기 끈 ‘롱패딩’
 
최근 10대들 사이에서는 당연 ‘롱패딩’이 인기다.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아이돌들이 롱패딩을 입고 방송국에 가는 모습들이 찍힌 사진, 화보, 공항패션 때문이다.
 
때문에,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도로가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연예인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소비를 부추기는 듯 한 일부 업체들의 마케팅이나 상술도 문제지만 ‘다들 사니까 나도 사야해!’라는 생각을 갖는 청소년과 ‘다들 입는다니까 비싸도 사줘야겠다’ 생각하는 학부모에게도 책임이 있어 보인다.
 
청소년들은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집단적으로 소비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가치 있는 소비가 무엇인지 모르고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 주체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한번 쯤 생각 해 봐야 할 문제이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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