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습격]② 움직이는 AI횡단보도, 보행자 안전을 책임져?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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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스탈링 크로싱이 설치된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 ⓒ'Smart LED road crossing unveiled in London' 유튜브 캡쳐

 
인공지능(AI)이 인간 삶의 현장 도처에 스며들고 있다. 알파고, AI저널리즘 등은 빙산의 일각이다. AI가 인간의 '일상성' 구석구석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전망도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뉴스투데이가 연중기획으로 그 실체를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스몸비족’으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 막는 최첨단 해결책?
 
AI, 보행자 출현하면 입체 횡단보도 만들어 운전자들의 신속한 대응 가능해져
 
획기적 교통안전 대책이지만 교통경찰 수 감소 등 일자리 고갈 부채질 우려도
 
해마다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스몸비족’으로 인한 사고가 늘고 있다. ‘스몸비족’이란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걷는 사람들을 좀비에 빗댄 말이다. 그러나 스몸비족의 안전을 AI가 보장해줄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무단횡단 및 스마트폰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조사 대상자 1616명의 95.7%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1회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중 20%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 보험 업계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보행자가 1000명을 넘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매년 발생하는 스몸비족들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공중에 떠 있는 횡단보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경북 경산시에 있는 대구대학교 캠퍼스에는 최근 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기숙사 주변과 학생회관 앞, 장애학생지원센터 일대 등 5곳에 공중에 뜬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 대구대학교에 설치된 공중에 뜬 횡단보도 ⓒ대구대

 
그러나 영국 런던은 이보다 한 발 더 앞서 AI를 활용해 보행자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CNN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엄브렐리움(Umbrellium)’은 인공지능(AI) 횡단보도를 개발해 소개했다.
 
‘스탈링 크로싱’(Starling Crossing)이라고 불리는 이 AI 횡단보도는 철저히 보행자의 안전에 중심을 둔 시스템으로, AI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스탈링 크로싱’은 보행자의 행동과 주변 환경 변화를 인지해 바로 반영한다.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는 도로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며, 보행자와 차량을 구별한다. 또한 정확한 위치와 궤적, 속도 등을 계산해 이에 맞는 횡단보도 표시를 만들어낸다.
 
공개된 영상에는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이 있으면 흰색 줄무늬가 길에 나타나며 자동차 앞에는 정지선이 생긴다. 사람이 없을 때는 횡단보도 줄무늬가 사라지고 얇은 하얀 선만 남는다. 사람이 대각선으로 횡단하면 그에 맞게 대각선 횡단보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 보행자가 적었을 때의 스탈링 크로싱 모습(좌)와 보행자가 많을 때의 스탈링 크로싱 모습(우) ⓒ'Smart LED road crossing unveiled in London' 유튜브 캡쳐
 
또한 바닥 폭은 7.5m에서 23m까지 줄었다 늘었다 하며, 바닥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들이 심어져 있어 길을 건너는 사람들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자동으로 폭이 조절된다.
 
뿐만 아니라 노면이 젖어 있을 때는 빛의 세기를 강하게 하고 횡단보도 주변이 빛나게 해 안전성을 더욱 극대화했다.
 
패턴 중 빨간색 방향 표시도 있어, 스마트폰 등을 보면서 횡단하는 사람이 감지됐을 때 ‘경고’ 표시가 나타나며, 자동차가 횡단보도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이를 경고해주기도 한다.
 
엄브렐리움은 “카메라에서 수집된 영상을 컴퓨터가 신경망 학습으로 분석함으로써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스탈링 크로싱’은 지난 10월에 남부 런던 지역에서 시범 운영돼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 위험한 상황 발생시 (주로 무단횡단 등) 운전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스탈링 크로싱 모습 ⓒ'Smart LED road crossing unveiled in London' 유튜브 캡쳐

이러한 AI횡단보도는 미래 교통사고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ED 점멸 방식으로 도로에 고정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보다 더 빠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도로설계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횡단보도 시스템이 정착이 된다면 교통경찰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교통사고가 줄어들면서 망하는 보험회사가 늘어날 것 같다”는 등의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정소양 기자 jungs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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