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영국 화장품 기업 러쉬의 기부는 ‘봉사활동’,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마케팅’전략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1 16:34   (기사수정: 2017-12-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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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러쉬, 바디크림인 '채러티 팟' 판매금액 100%를 기부, 누적 금액 1억원 넘어서

수익금액 일부 아닌 판매 금액 전액 기부, 기부가 이익 증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봉사활동임을 깨닫게 해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한국의 K-뷰티 기업들의 기부활동, 마케팅 전략의 일환에 그쳐?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채러티 팟(Charity Pot)’이라는 바디크림의 판매 금액 전액(부가세 10% 제외)을 국내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으로 전달한다. 1만원짜리 화장품을 팔면 부가세 10%를 제외하고 9000원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러쉬로서는 '채러티 팟'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이다. 최근 그 기부액수가 1억원을 넘어섰다. 채러티 팟을 팔아서 발생한 적자 액수가 1억원을 초과했다는 이야기이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화장품기업들은 많다. 기부는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어 홍보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부가 마케팅의 수단이 되는 경우들이 빈번하다.
 
그렇다고 판매금액 100%를 기부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채러티 팟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야말로 '기부 정신'의 본질을 설명해준다. 기부는 '남는 돈'을 건네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 희생'을 통해 타인을 구제하는 봉사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봉사의 정신은 얄팍한 기부를 통해 최대의 이미지 개선효과를 노리는 '합리성 전략'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것이다. 즉 러쉬에게 기부는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봉사활동'인 셈이다.

러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이 기업에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품 취지 자체가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돕기 위한 목적에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러쉬 관계자는 러쉬 창립자 마크 콘스탄틴(Mark Constantine)가 해당 제품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콘스탄틴 러쉬 창립자는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후원하기 위한 ‘채러티 팟’을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러쉬는 시간과 좋은 원재료와 매장에 한 공간을 기꺼이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러쉬는 설립자들의 모토에 따라 환경보호, 동물실험 반대, 인권 보호 등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힘쓰고 있다. 러쉬의 ‘채러티 팟’은 설립자들의 모토가 그대로 담겨있는 상징적인 상품이다. 해당 제품의 원료 역시 공정하게 거래된 코코아 버터와 제라늄 오일, 쉐어 버터를 담았다.
 
해당 제품의 수익금은 한국 내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Kara)’, 위안부 피해 역사 교육 및 자료 보존에 힘쓰고 있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 동물실험 방지를 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생명과학 연구 윤리 서재‘, 홍콩의 대북인권단체 ‘탈북자관주조(North Korean Defectors Concern)’, 실험 비글을 구조해 보호하는 ‘비글구조네트워크’,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지원하는 ‘띵동’,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난민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난민인권센터’ 등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번에는 새롭게 ‘대구미혼모가족협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지부’에도 수익금을 전달한다.
 
공정 거래된 성분과 기부금 때문에 러쉬 제품은 SNS상에서 ‘착한 제품’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러쉬는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지만, 이러한 행보들에 힘입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어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지구에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 영국의 기업도 한국의 인권보호와 환경보호를 위해 조건 없이 5년째 100% 기부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반면에 'K-뷰티'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급성장하는 한국기업들은 '봉사'가 아닌 '마케팅'을 위한 기부활동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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