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연예인] <1부>-(18) 박유천 동생 박유환, 연기력 논란에도 데뷔 초 드라마 3편 출연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7-11-30 14:38   (기사수정: 2017-12-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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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유환, 한류그룹 동방신기로 활동했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의 친동생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문재인 대통령도 사랑하는 아들을 고용정보원에 인턴으로 취업시킨 의혹으로 대선에서 낙마할 뻔했다. 그러나 한국의 유력 연예인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상위 10% 무대에 경쟁 없는 ‘낙점’의 방식으로 무혈입성 시키고 있다. 부모들의 사랑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청소년의 인기 1위 직업이 연예인이 손쉽게 대물림되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한국 연예계의 채용 시스템에 문제가 존재한다.

뉴스투데이는 그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연중 심층기획으로 보도한다. <1>부는 ‘세습연예인 개별 사례 분석’ 이다.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세습연예인들의 사례를 총정리한다. <2>부는 ‘세습연예인을 낳은 구조와 대안’이다. 세습연예인을 만들어내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단면들을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박유환, 세계적 한류 돌풍을 이끌었던 동방신기 멤버 박유천의 '동생' 꼬리표 달고 성공적 데뷔

"저는 형 얘기하는 게 좋고, 가족 얘기가 재미있지 않냐"며 당당한 태도

취업이력서상 부모 신상 기입도 금지된 한국사회 채용시스템에 역행하는 연예계 불공정 채용

누구의 딸, 조카, 아들, 심지어 동생까지 스타 가족은 스타의 유명세를 활용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세태는 만연해 있다.  최근 취업 이력서에 부모의 신상을 기재하는 행위 자체에 불이익을 부과하는 등 채용절차를 공정화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비쳐볼 때 연예계의 채용시스템은 꺼꾸로 가고 있다. 

데뷔 7년 차 배우 박유환(27)도 그렇다. 박유환 씨는 전 세계적 한류돌풍을 점화시킨 그룹중의 하나인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으로 활동한 가수겸 배우 박유천(32·현 JYJ 멤버)의 친동생이다.

박유환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넘나들며 수년간 활동했지만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박유천 동생', '형 박유천과 닮은 외모' 등이다.

데뷔도 형을 통해 이뤄졌다. 당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형 박유천의 팬들은 형과 쏙 빼닮은 동생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박유천의 팬이 박유환의 팬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유명인이었는데 형제는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유환은 형 박유천이 2010년 방송된 KBS 2TV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자 데뷔를 한 해에 형과 같은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 훈련을 받았다. 당시 데뷔를 준비하는 동생에게 박유천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사랑하는 유환이!!!^^ 앞으로 열심히 해라"고 남기면서 동생의 데뷔를 홍보했다.


▲ 박유천·박유환 형제(사진 왼쪽), 동생 박유환이 지난해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형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방송 캡쳐] ⓒ그래픽=뉴스투데이


출발선상부터 한류스타 형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그는 연기 연습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1년 MBC 간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비중 있는 배역을 따냈다. 하지만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탓에 부정확한 발음으로 곤욕을 치렀고 '유명한 가수 형 덕분에 캐스팅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데뷔 드라마에서의 연기력 논란에도 그는 같은 해에 방송된 MBC 사극 '계백'에 바로 투입됐고, SBS '천일의 약속'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데뷔 해에 무려 세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다.

그가 형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와 단 몇 개월만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앉은 셈이다. 그는 형 덕분에 어쩌다 데뷔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지만 형이 아니었다면 그저 평범한 유학생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런 비난에도 그는 형을 통해 인기를 얻은 자신을 당연시 여기는 모습이다.

박유천의 동생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얘기에 "저는 형 얘기하는 게 좋고, 가족 얘기가 재미있지 않냐"며 당당해한다. 그가 출연하는 방송이나 인터뷰에는 항상 형의 근황이 등장하고, 자신보다 형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연예계의 가족 세습이 관행처럼 여겨지다 보니, 박유환씨는 '박유천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자신에 대한 관심 정도로 넘겨버리며 언젠가는 진정성이 통할 것이라고 호소하는 태도이다. 

그러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때,  신인으로서는 감히 누릴 수 없는 출발선에 설 수 있었던 그에게 붙은 진짜 꼬리표는 '박유천 동생' 뒤에 숨은 '불공정한 채용'시스템의 수혜자라는 수식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성권 기자 priokim@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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