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18) 취준생은 모르는 일본기업들의 지원자 필터링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11-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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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기업들은 얼마나 공정하게 지원자들을 평가하고 있을까. Ⓒ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도 입사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한 서류필터링은 엄연히 존재

몇 해 전 한국에서는 많은 대기업들이 지원자의 출신대학과 거주지 등의 서류정보를 점수로 합산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인해 많은 비난이 발생했던 적이 있다. 요즘은 학력과 외국어점수 등을 배제하고 면접이나 특기로만 선발하는 등의 다양한 채용방식이 생겼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지원자의 개성과 실제 능력보다는 단순히 대학의 간판만으로 인물을 평가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웠다.

그렇다면 일본기업들은 한국기업들처럼 서류필터링 없이 공정하게 사원을 채용하고 있을까? 아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신규인력이 부족하여 기업들이 앞 다투어 인재를 채용하는 요즘이지만 가만히 있어도 지원자가 줄을 서는 유명 기업이나 특정 업종들은 많은 취준생들을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기준을 갖추고 있다.

이번 조사는 ‘IDEM 사람과 일 연구소’(アイデム人と仕事研究所)에서 인터넷 모니터링 조사에 등록한 766명의 기업 인재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2018년 신입직원모집을 실제로 담당한 책임자들의 응답인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된다.


기업의 절반가량이 전공, 학력 따지고 심지어 성별과 외모까지 구분

가장 먼저 기업 내에 입사지원자들을 평가하는 필터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채용담당자의 46.5%가 실제로 필터링 기준이 있다고 답하였다. 기업 수로는 356개사에 해당한다.

뒤이어 필터링 시스템이 있다고 답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어떤 기준이 있는지 확인하였는데 지원자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학부와 전공’이었다. 43.8%의 기업들이 학부와 전공으로 지원자들을 나눈다고 답하였고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서비스(58.3%), 제조(47.7%), 건설(47.1%), 소매·상사(42.4%) 등이 지원자의 전공을 중요시하였다.

두 번째로 많은 필터링 기준은 취업준비생들이 들으면 화낼 수도 있는 ‘학력과 학교명’이었다. 37.6%의 기업들이 입사지원자의 최종학력과 출신학교로 인재를 평가하고 있었는데 세부업종은 제조(44.9%), 음식·숙박·서비스(41.7%), 통신·정보서비스(40%), 건설(38.2%) 등이 대표적이었다.

세 번째로 많은 필터링 기준은 바로 ‘성별’이었다. 성별로 채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남녀 고용기회 균등법에 위반되는 사항이지만 무려 21.9%의 기업들이 지원자의 당락여부에 성별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러한 남녀차별을 행하는 기업들이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보험·부동산(26.1%), 음식·숙박·서비스(22.9%), 소매·상사(21.2%), 건설(20.6%) 순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필터링 순위는 ‘체육계열 출신여부’(21.6%)와 ‘대학시절 소속된 세미나’(18.3%)였다.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기준일 수도 있으나 일본 기업들은 체육전공자들의 성실함과 근성·인내심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대학에서 어떤 교수와 어떤 주제로 오랫동안 세미나를 진행해왔는지 자주 묻는다.

마지막 여섯 번째 기준도 공개될 경우 많은 항의가 발생할 수 있는 ‘외모’였다. 전체 기업의 15.4%가 외모를 평가한다고 답하였는데 이러한 외모에 유독 민감한 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고객과의 대면이 잦은 금융·보험·부동산(30.4%), 소매·상사(30.3%)의 두 업종이었다.

한편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지원자들에 대한 필터링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종업원 3000명 이상의 기업은 평균 2개의 내부 평가기준을 갖고 있었고 100명 이상 3000명 미만은 동일하게 평균 1.6개, 100명 미만 기업은 1.5개의 밖으로는 공표하지 않는 내부적인 기준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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