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17) 진대제 회장, “아디다스의 신발혁명과 1000달러짜리 인공지능 시대” 강조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7-11-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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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회장이 23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에서 ‘4차 산업혁명과 대응전략 : 경영자여, 이대로 생존할 수 있겠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한국생산성본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 임원 출신 前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회장,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주제로 강연
 
바둑 천재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를 강타한 지 오래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 상용화에 있어 적어도 5년은 뒤쳐져 있다”고 말한다. “이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자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에서 ‘4차 산업혁명과 대응전략 : 경영자여, 이대로 생존할 수 있겠는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며 이 같이 말했다. 


▲ ⓒ 한국생산성본부

2040년 이후 ‘인간 두뇌의 총합’ 수준 인공지능 등장 전망
 
진 회장, “예측할 수 없는 ‘싱귤래리티 시대’ 기업 전략도 달라져야”

 
진대제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싱귤래리티(Singularity)’, 즉 ‘특이점’이 오는 시대로 소개했다. ‘싱귤래리티’는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기점을 말한다.
 
그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2030년에는 인간의 두뇌 수준을 갖춘 인공지능을 약 1000달러 비용만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며 “2040년 이후에는 인간 두뇌의 총합에 이르는 수준을 가진 인공지능이 우리 주머니에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싱귤래리티’ 시대”라고 말했다.
 
이 시대가 오면 지금으로서는 어떤 변화를 동반할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전혀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게 진 회장의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스마트 공정으로 ‘고객 맞춤 신발’ 제작·판매
 
진 회장,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제조업과 신발의 개념 자체를 바꾼 시도가 핵심”
 
대표적인 기업 혁신 사례로 그는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를 예로 들었다. 스피드 팩토리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원단을 옮기고 3D프린터로 부속 재료를 만들어 꿰매고 붙인다. 소프트웨어, 센서, 프레임 제작업체 등 20여 업체가 이 공장 구축에 참여했다. 공장 근로자 600여 명이 만들어야 하는 신발 50만 켤레를 스피드 팩토리에서는 단 10명으로 만든다.
 
그러나 진 회장은 “아디다스의 혁신은 단순히 ‘자동화’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회장에 따르면 스피드 팩토리는 ‘고객 맞춤 신발’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가령 소비자는 아디다스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신발 스타일, 소재, 색깔, 디자인, 신발 끈에 이르기까지 직접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다. 고객 주문이 끝나면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된 공장 생산라인이 가동돼,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신발을 만든다.
 
“아디다스는 단순히 자동화만 한 게 아니다. 제조업의 규칙 자체를 바꾸었고, 나아가 ‘신발’의 개념을 변화시켰다”라는 게 진 회장의 설명이다. 과거 공장에서 똑같은 신발 수천 개를 찍어낼 때 신발의 개념은 ‘신고 다니는 것’ 정도였지만, 아디다스는 신발을 ‘소비자의 정체성과 개성이 담긴 물건’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한 “사실 아디다스는 신발 제조 회사가 아닌 유통 회사다. 하지만 고객이 온라인으로 직접 신발 구성을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유통 체계도 모두 무너질 것이다. 아디다스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조와 유통의 결합’, ‘시장의 플랫폼화’ 등이 핵심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토론문화 정착된 자율적·수평적 의사결정체계가 적합

 
진 회장은 아디다스의 사례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업의 생존전략에 관해 조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시장과 기술 환경의 변화와 흐름을 계속 체크하고 있어야 한다. 이 변화들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분석하고 ‘예측 시나리오’를 만드는 게 좋다. 특히 자신의 어떤 역량이 변화에 적합할지 취사선택하고 그에 맞는 전략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아디다스의 경우 ‘제조업의 서비스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잘 대응한 사례다. 이를 지적한 진 회장은 “우리도 제조와 유통을 결합시키고 초단납기 맞춤형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방식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플랫폼화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은 시장의 모든 요소들이 모인 초연결 생태계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자체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증대되고 있다. 특화된 핵심 역량을 길러 플랫폼에 참여한다면 기업 가치가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필요하다면 조직이나 프로세스를 과감히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융합과 혁신이 매일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토론 문화가 정착된 수평적이고 협력하는 의사결정체제가 가장 적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어 “자율경영을 하는 소사업부제로 재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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