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욱의 건강 쓰리잘](17) 신경성 위염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한의학적 치료는?
송대욱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7-11-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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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


내장감각 예민해져 생기는 소화불량

체했다면 따뜻한 숭늉 등으로 몸 따뜻하게 하는 것 좋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쓰리잘의 시작은 잘 먹고에 있다. 잘 먹고는 기본적으로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쓰리잘에서 단 한 가지도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지 않는 것은 없지만, 잘 못 먹게 되면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큰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체중감소까지 동반하게 된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암시하는 것이다. 아무리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더라도 잘 먹고 있으면 치료에 있어서 예후가 좋지만, 아무리 가벼운 질병이라도 잘 못먹고 있다면 예후가 좋지 않게 된다.

잘 못먹고의 가장 흔한 원인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소화불량은 질병명이라기 보다는 모든 질병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의 하나이다. 소화불량은 보통 상부위장관인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서 나타나는 모든 질병에 동반된다.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십이지장염, 위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기질적인 문제를 가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질적인 문제 없이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소화불량은 음식을 먹고 나서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이 위 십이지장 영역에서 남아 있거나,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불러 정상적인 양의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식전 식후 또는 새벽에 속쓰림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증상 중 한 가지만 있어도 로마기준Ⅲ에서는 소화불량이라고 정의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이 일어나는 병태생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위의 운동이상으로 위에서 음식을 십이지장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음식물이 위에서 오래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음식물이 위에 있게 되면 위산 및 위액분비량이 증가되고 위는 더욱 팽창되며 더부룩함과 위의 운동으로 인한 메스꺼움을 느끼게 된다.

보통은 ‘체했다’라고 말하는 증상을 일으킨다. 위의 소화기능을 뜻하는 용어로 부숙(腐熟)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익힌다는 것으로 위산과 위액 그리고 위의 혼합운동에 의지에서 일어나게 된다. 부숙은 음식을 잘게 부수고 익히는 과정으로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배가 찬 사람의 경우 부숙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며 식체 또는 식적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된다.

위장관이 더부룩함을 일으키는 또 다른 병태생리는 내장감각 과민이다. 내장의 감각이 예민해져 조금만 위장이 팽창해도 가득찬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위장근육이나 막구조가 단단해져 잘 늘어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내장감각과민은 조금만 먹어도 답답하며 구토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한다.

위의 기능 중 수납(受納)이라는 기능으로 이해해 볼 수 있는데, 위가 잘 이완되어 음식물을 편안하게 받아 들여야 하지만 소화불량이 있는 환자의 위는 적당한 양의 음식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가 불러버리게 되는 것이다. 조기 포만감, 헛배부름의 증상을 일으키게 되며, 기운을 차기기 위해 억지로 더 먹으면 오심과 구토까지 발생하게 된다.

양방의학에서 말하는 위운동기능장애나 내장감각과민 이외에 한의학에서는 기체, 기울, 담, 담적 등의 개념을 소화불량을 치료하는데 적용한다. 기체나 기울은 기의 추동작용에 장애가 발생한 것을 뜻한다. 기(氣)의 추동작용은 기순환을 통해 혈액이나, 체액 그리고 소화된 영양물질을 움직이도록 해주는 작용을 한다.

기의 추동작용은 해당 조직에 빈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기의 추동작용은 불필요한 것은 밀어내고, 필요한 것은 당기는 힘을 의미한다. 위기가 정상적이라면 소화가 끝난 음식물은 다음 단계로 내려보내고 새로운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그래서 소화불량의 치료에 있어서 기울이나 기체를 풀어주는 약물을 선택하게 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체나 기울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위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의 문제에 의해서도, 위의 혈액을 받아들이는 간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에 있어서 단순한게 위장만 풀어주는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간이나 심장에 작용하는 다른 약물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양방의학은 국소적 문제에 대하여 깊이 있게 연구하고 관찰하지만, 해당 분야을 벗어나서 원인과 결과를 고려하는 것은 조금 얕은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학은 신체를 하나로 보고 상호 균형과 소통을 강조한다. 한의학은 소화불량을 단순하게 위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심장, 간, 대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진단하며 치료에 임하게 된다. 담이나 담적은 어떤 의미인가? 기의 순환이 잘 되 않았을 때 체액이 배출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체액보다는 끈적거리고 뻑뻑해져 있다.

담은 기의 순환장애로 인해서 발생하지만, 병리적으로 기의 순환장애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 담이나 담적이 있다면 소화불량은 쉽게 치료되지 않으면서 만성 소화불량으로 점차 진행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소화불량,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기는 추동작용외에 온후(溫厚)작용이 있는데 해당 조직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을 말한다. 배가 따뜻하다는 것은 기가 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순환도 잘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환자는 거의 대부분 배가 차다.

배가 차가워지면 순환이 안 될 뿐 아니라 체액은 더욱 끈적거리고, 근육도 수축되어 잘 늘어나지 않게 된다. 반면 배가 따뜻하지만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위가 건조해지게 된다. 위가 말라 딱딱해지는 것을 위가실(胃家實)이라고 한다. 그래서 소화불량 치료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위음(胃陰)을 보하는 것이다. 음이란 혈액과 체액을 동시에 이르는 말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위에 따뜻한 체액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소화불량 치료에 요점이 된다는 것이다. 『동의수세보원』에는  따뜻한 숭늉으로 식체를 치료한 치험례가 나온다. 또 한약을 복용하고 따뜻한 물 한잔을 더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체질에 따라 쌀, 율무, 보리, 메밀, 통밀, 녹두 등으로 따뜻한 숭늉을 만들어 먹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원 박사수료
· 덕수한의원 원장
· BIG SYSTEM 대표
· Sni 연구소 소장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 MBTI 전문강사
 
http://blog.naver.com/snq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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