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의 심호흡]대한민국을 모욕한 김종대 의원
이태희 편집국장 | 기사작성 : 2017-11-22 15:28   (기사수정: 2017-11-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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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김 의원의 악의에 찬 ‘해석’, 최악의 독재체제 북한보다 대한민국이 나을 게 없다니

다수국민에게 ‘몸 속 수백마리 회충’은 귀순 병사 ‘개인의 신상’이 아니라 북한 ‘독재체제의 비참한 실상’

김 의원이 ‘관음증’ 쾌감 느꼈다면 병원 치료 받아야, 그건 심각한 변태 성욕

비난 커지자 뒤늦게 이국종 교수 ‘의료법’ 위반 ‘팩트’ 지적...‘대한민국 모욕죄’는 현재 진행형

‘주인’에게 총부리 겨눈 김 의원, 사과하고 진의 밝혀도 ‘용서 여부’는 국민 개개인의 판단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대한민국을 모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모(25)씨에 대해 대한민국이 ‘인격테러’를 가했다는 게 논지이다.

김 의원의 ‘해석’은 대한민국에 대한 ‘악의(malice)’와 ‘적대감(hostility)’으로 가득 차있다. 그는 북측이 쏜 총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오씨를 수술한 집도의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오씨의 몸 속에서 수 백마리의 회충과 옥수수가 발견됐다고 공개한 것은 ‘인격 테러’라고 지적했다. “이런 환자는 처음이다”라고 수술 집도의 이국종 교수(아주대)가 기자들에게 발언한 순간 “귀순 병사는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아덴만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던 이국종 교수는 졸지에 인격 살해범으로 몰렸다. 이 교수는 지금 “괴롭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만 불편한 게 아니다. 귀순 병사 오씨의 몸 속에 수백마리의 회충이 득실대고 27cm의 길이도 발견됐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으면서 관심을 가졌던 대한민국 국민들도 ‘관음증 환자’로 전락했다. 김종대 의원의 세치 혀가 그렇게 만들었다. 김 의원은 “저는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하면서 17일 페이스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받은 ‘충격’은 관음증이라는 비속어로 폄하될 수 없는 성격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체제가 만들어낸 비참한 북한 주민의 실상에 대한 경악이었다. 지구상 유례없는 최악의 독재체제의 실상에 대한 관심과 놀라움이었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총상으로 사경을 헤매는 불쌍한 귀순 병사 개인의 몸에 대해 은밀한 궁금증을 가졌을 리가 없다. 그랬다면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국민들은 이국종 교수의 브리핑을 통해서 북한 독재체제가 사라져야 할 대상임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더욱이 ‘관음증(觀淫症)’은 사전적으로도 “타인의 알몸이나 성행위를 몰래 훔쳐봄으로써 성적 쾌감을 추구하는 변태성욕”으로 정의돼 있다. 대한민국 언론과 국민들이 귀순병사의 장기 속사정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것이 ‘관음증’이라면 성적 쾌감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북한 병사 몸속에 회충이 우글거리고 27cm 길이도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고 어떤 정상인이 쾌감을 느끼겠는가. 김종대 의원은 솔직히 약간 쾌감을 느껴서 ‘관음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음증은 변태성욕의 일종으로 의학적으로 볼 때, 질병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다수 국민의 반응은 충격과 불쾌감과 그리고 구역질 등이 주류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반응은 소수의 권력집단만 기름진 음식을 먹고 다수 주민은 굶주림과 비위생의 지옥에 방치시켜 온 북한의 독재정치 체제에 대한 비판적 태도의 일환이라고 보는 게 ‘객관적인 해석’이다.

김 의원은 이처럼 궤변으로 가득찬 ‘해석’이 다수 여론의 질타를 받자, ‘팩트’를 지적했다. 순서가 바뀌었지만 나름 약삭빠른 태도였다. 22일 페이스북에 다시 ‘이국종 교수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이 교수의 ‘회충 발언’이 환자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의료법 19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민 전체를 비난하다가 타깃을 이 교수 개인으로 돌린 것이다.

이 교수가 비록 국방부, 국정원 등 정부 관계기관과 사전협의를 마쳤다해도 귀순병사의 신체 내부 사정을 공개한 것은 실정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팩트’이다.

그렇다고 해도 김 의원의 ‘대한민국 모욕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을 암살하며 군과 당의 수뇌부를 장난처럼 교체하는 빈곤국가 북한체제에 비해, 대한민국이 잘난 게 없다는 김 의원은 의료법 운운할 계제가 아니다.

자신이 관음증 환자라고 매도했던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상대로 정중하고도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를 하는 게 먼저이다. 그 다음에 발언의 정치적 목적을 솔직하게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김 의원을 용서할지 여부는 국민 개개인의 판단에 달려있다.


[이태희 편집국장 youyen2000@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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