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KB금융 임시주총, 최초의 '노조 안건' 통과 여부에 금융권 촉각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11-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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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KB금융 날치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 촉구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 추진 KB노동조합협의회의 기자회견 모습 ⓒ뉴스투데이DB

20일 주총, '노조 안건' 인 '대표이사 이사회 배제', '사외이사 추천' 통과 여부 주목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0.1% 이상 의결권 지분 보유 주주면 사외이사 추천 등 가능해 기반 마련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KB금융의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20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 은행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지만 이보다 뜨거운 감자는 '노조 안건 통과' 여부로 금융권 전체의 이목이 쏠려 있다.
 
노조의 제안 안건이 주총에 상정된 것 자체로도 금융권 최초지만, 안건이 통과할 시 타 금융사 노조도 경영 참여 시도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KB노동조합협의회(KB노협)는 지난 1일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사추위) 배제 안건을 주총에 제안하며 동시에 하승수 변호사를 사추위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KB금융, 금융권 전체로 확대해 볼 때 노조 제안 안건이 채택된 사례는 없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2년, 2015년 두 차례 걸쳐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한 적 있지만 매번 무산됐다. 두 번 모두 주총에 올라가지도 못했지만 이번에는 의안으로 채택되는데 성공했단 점에서 과거와 온도차가 크다.
 
이렇게 올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의안으로 채택된 배경에는 대내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다. 먼저 내적으로는 지난해 8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실시로 소액주주의 사외이사 추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법상 일반 상장사는 의결권이 있는 지분의 3%가 있어야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제33조에 따르면 의결권 지분을 0.1% 이상 가지고 있는 주주들에게 주주제안권과 사외이사후보 추천권을 허용하고 있다. 상법 기준인 3%보다 훨씬 낮은 기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우리사주조합 등의 KB금융 주식 92만2586주(지분율 0.18%)를 위임받아 주주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는 내적 기반이 마련됐다.
 
외적으로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활동할 당시 KB금융 소액주주를 설득해 이병남 전 LG인화원장을 사외이사 추천 선임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또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옛 현대증권 노조의 유입이라는 점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KB투자증권과 통합해 KB증권을 출범시켰다. 당시 증권가에서 강성으로 알려졌던 현대증권 노조는 KB증권 노조로 바뀐 뒤 KB노협의 일원으로 들어왔다. 특히 하 변호사는 2004년 옛 현대증권 노조와 소액주주 추천으로 현대증권 사외이사로도 3년간 활동한 바 있다. 
 
지분 70%는 외국인 주주, 관련 기관 반대 등으로 "통과 어려울 것" 관측

KB노협 "노조 안건 통과 여부보다 소수 주주권의 경영 참여 과정에 의의" 강조

 
만약 주총에서 이들 안건이 통과된다면 은행권 최초로 노조가 소수주주권을 통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사례가 된다.
 
물론 노조 측의 제안이 주총을 통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의결 주식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KB금융 전체 지분의 70% 가량을 갖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해야한다. 또 노조의 경영 참여 사례가 익숙지 않을 뿐더러 대표이사의 경영권 제동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실효성이 있는 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경제연구소 등은 모두 KB노협측 두 개의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또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9.79%)인 국민연금공단도 KB금융 노조가 제안한 대표이사의 인사권 배제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성을 내비쳤다.

사외이사 선임은 의결권 주식수 4분의 1 이상 참석, 참석주주 2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정관 개정은 이사 선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 의결권 주식수 3분의 1 이상,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해야 한다.

KB노협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19일까지 3000주 이상 소유한 일반주주 및 1주 이상 소유한 계열사 임직원을 상대로 의결권 위임장을 받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가결, 부결을 따지기 보다 주총에 안건이 사정됐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 계속 제안을 할 것"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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