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14) 시급 2만원짜리 알바 등장한 일본 택배업계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7-11-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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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인력난에 시달리던 일본 택배회사들이 파격적으로 시급 2000 엔을 내걸었다. Ⓒ일러스트야

정규직보다 많이 벌 수 있고 누구나 가능한 시급 2만원 알바가 등장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최대 물류회사인 야마토 운수(ヤマト運輸)는 택배물량이 가장 많은 12월에 대비하여 시급 2000엔(한화 약 2만원)의 아르바이트 모집을 개시했다. 작년의 같은 시기와 비교해서도 500엔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배송이 집중되어 평균 월간 물량의 2배에 달하는 택배가 쏟아지는 매년 12월은 일본 택배회사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한 달이다. 작년 같은 시기에도 모든 택배회사에서 배달지연이 빈발하여 고객들의 항의로 큰 곤욕을 치른 전례가 있기 때문에 한층 인력부족이 심해진 올해는 작심하고 시급을 올리는 추세다.

야마토 운수가 시급 2000엔을 제시한 지역은 도쿄 바로 옆의 카나가와현인데 다른 지역들에 비해 개인주택의 비중이 높아 물건 당 배달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집인원은 수천 명 단위로 가장 시급이 높은 직종은 야간운전이며 초보자도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소형 트럭을 활용한 운송을 맡길 예정이다.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갖고 있는 야마토 운수에게 인력을 뺏길까 다른 택배회사들도 덩달아 시급을 올리며 물류업계에 전반적인 임금상승마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 재팬(アマゾンジャパン)은 도쿄 내에 위치한 창고작업에 1850엔의 시급을 내걸었고 일본 우체국(日本郵便)도 택배분류 작업에 1605엔을, 사가와 택배(佐川急便) 역시 도쿄 일부 지역에서의 배달 업무에 시급 1500엔을 지급하고 있다.

매년 급증하는 택배물량에 택배회사와 판매자들 모두 비명

이와 같은 택배업계의 물량급증에 따른 문제점은 매년 지적되어 왔지만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3년 연간 6조 엔에 달했던 일본의 인터넷 판매시장은 단 3년 만인 2016년에 8조 엔마저 넘기며 오프라인 시장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음에도 물류업 종사자 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고용시장이 계속된 경기회복과 인구감소에 따라 기업보다는 구직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되어가면서 물류업은 소매업과 함께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직종이 되어갔고 원활한 인력공급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계속되는 물류난에 택배회사들이 먼저 손을 쓰기 시작했는데 야마토 운수를 예로 들면 가장 먼저 택배물량을 강제로 축소시키기 시작하면서 올해 취급물량을 작년보다 4100만 개나 적은 18억 2600만 개로 설정하였다.

뒤이어 고액의 시급을 지급하는 초강수를 쓰면서라도 인력을 보충하기 시작했고 택배량 감소와 늘어나는 인건비는 개당 택배비를 인상하며 상쇄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개인에게서 접수하는 택배비용을 기존보다 15%가량 인상하였는데 법인고객의 인상분까지 합친다면 택배 1개당 단가는 작년보다 31엔 높은 590엔(약 600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오른가격 상관 없이 택배접수만 받아달라고 통사정

이쯤 되면 택배를 이용하는 많은 인터넷판매자들이 반발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오른 가격이라도 상관없으니 택배접수를 제발 받아달라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이미 모든 택배회사가 취급물량의 한계를 넘어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운송업자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판매자에게 배송수단이 없어진다는 것은 곧 사업종료를 의미하기 때문에 개인판매자와 기업들 모두 운송회사와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실제로 올해 9월 말까지 야마토 운수는 화물량 감소와 금액상승을 전제로 주요 법인고객과 계약갱신을 진행하였고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수 백 곳의 거래처와 계약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온라인 판매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편 이러한 업계의 내부사정과는 상관없이 일본의 온라인 판매시장은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 부족한 인력을 새로운 해외인력 유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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