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루이비통 외면받고,‘초고가’ 샤넬·에르메스 뜨는 속사정?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1-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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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왼쪽부터,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가방 화보 [사진=각 사 광고 캠페인]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1000만원 넘는 에르메스백은 없어서 못 팔고, 200만원대 루이비통은 안팔려

A백화점 최근 10개월 매출=루이비통 5.3%감소, 샤넬 11.2% 증가, 에르메스 16.5% 증가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아 누구나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 길을 걸으면 3초마다 만날 수 있다며 일명 ‘3초백’이라 불렸던 루이비통 가방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반면에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샤넬과 에르메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월에서 10월까지 A백화점의 루이비통 전년 대비 신장률은 -5.3%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 신장률이 샤넬은 11.2%, 에르메스는 16.5%를 기록해 루이비통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B백화점에서도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루이비통 전년 대비 신장률은 -2.1%를 기록했고, 샤넬과 에르메스는 각각 신장률 13.7%, 17.1%를 나타났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루이비통 가방들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짝퉁’으로 너무 흔해져 명품가치를 상실한 루이비통
 
불과 6~7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루이비통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지만,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한국에서 워낙 많이 팔렸지만, 루이비통은 이미테이션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미테이션이 너무 많아지고 거리에서 너무 흔하게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고 희소성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루이비통 매장 판매원은 “가장 인기 있던 200만원대 모노그램 시리즈의 인기가 가장 많았는데, 최근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모노그램 시리즈처럼 히트를 치는 후속작이 없어 루이비통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에르메스 버킨백 구입 인증샷들 [사진=커뮤니티 캡쳐]

눈 높아진 여성 구매자, 1000만원대 에르메스 선호해
 
올 해 가장 독보적으로 높은 신장률을 보인 명품 브랜드는 에르메스다. 일반적으로 에르메스의 대표 인기 백인 버킨백과 켈리백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린디백은 900만원대이며, 그나마 저렴하다 불리는 가든파티는 450만원대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아무나 구매할 수 없다는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며 초고가 사치품을 갈망하는 여성의 욕망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에르메스의 가방은 매장을 가도 바로 구할 수 없는 모델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가방이 매장에 입고되면 에르메스를 꾸준히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셀러가 직접 연락해 어떠한 종류와 컬러의 가방이 입고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면 구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에르메스에서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셀러와 관계를 유지하고, 스카프나 신발 등을 많이 구매한 끝에 1000만원대 가방을 구매 할 수 있었다는 구매후기들이 올라온다.
 
샤넬 역시 올 해 하루만에 400만원대 가방을 140만원 껑충 올려 화제가 되었지만, 한국여성들에게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말을 증명하듯 전년 대비 신장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중인 A씨(37)는 “해외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해 명품 브랜드는 상류층 정도 되는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명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한국은 상류층의 삶을 명품을 들면서 느껴보려 하고 과시욕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에서는 한국에서 1300만원대에 판매되는 에르메스 버킨백을 사이즈에 따라 700~8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에르메스 핸드백은 올해 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이 들었던 가방으로 화제가 되었고, 연루돼 구속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인에게 뇌물로 줬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샤넬 가방들 [사진=샤넬 홈페이지 캡쳐]

3대 명품 브랜드, 유한회사라 주요 재무공개 공시 안 해
 
루이비통 코리아와 샤넬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는 모두 비상장 유한회사다. 주식회사와 달리 매출이나 순이익 등 주요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어 정확한 실적은 베일에 가려있다.
 
특히 루이뷔통코리아의 경우 애초 국내 시장에 진출할 당시에는 주식회사 형태였으나 과도한 배당성향에 비해 턱없이 낮은 한국 사회 공헌도가 사회적 논란이 되자 2012년 기부금 등의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는 유한회사로 법인형태를 바꿨다.
 
최근 국회에서 유한회사도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외부감사를 받고 매출과 배당률, 기부금 등 각종 재무정보를 공시하도록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던 내부정보가 공개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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