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특허 탈취 주장’ 성진경 박사, 허남회 박사 측 메일 공개로 3대 의혹 제기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7-11-14 17:51   (기사수정: 2017-11-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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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포스코 특허 도용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달 19일 국정감사에서 개인 연구자의 특허 기술을 탈취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성진경 박사는 14일 뉴스투데이를 통해 논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허남회 박사(포스텍 교수)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와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성진경 박사, ‘포스코 논란’ 관련 핵심 인물 허남회 박사의 문자 메시지 및 메일 공개
 
포스코 측 성 박사 명예훼손 소송 준비 중, 향후 법정에서 ‘포스코 특허도용 논란’ 진실 가려질 전망
 
‘포스코 특허 도용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달 19일 국정감사에서 개인 연구자의 특허 기술을 탈취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성진경 박사는 14일 뉴스투데이를 통해 논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허남회 박사(포스텍 교수)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와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성 박사는 이를 통해 허 박사와 포스코가 자신의 특허를 탈취했다고 의심되는 3가지 정황을 제기했다. 
 
성 박사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특허를 도용한 허박사의 특허가 포스코 기술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 뉴스투데이 10월 25일자 “[단독 인터뷰] 성진경 박사, 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루된 ‘특허도용 의혹’ 4대 근거 제시” 및 10월 27일자 “[단독] 포스코, ‘특허 도용 논란’에 독자기술 특허명단 첫 공개로 2라운드” 참조
 
이번에 공개된 허 박사의 문자 및 메시지에는 세 가지 핵심 사실이 드러나 있다. 첫째, 허 박사는 자신의 특허기술에 대한 성 박사의 기여를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허 박사는 포스코의 기술이 자신의 특허와 유사한 내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허 박사의 특허가 무효가 될 경우 오히려 허 박사의 특허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 중인 포스코가 ‘어부지리’를 거둘 것이라는 논리로 성 박사 측에 타협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14일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포스코는 성 박사의 주장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하고 법률적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라며 소송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로써 진정 국면에 들어섰던 ‘포스코 특허 도용 논란’은 향후 소송전을 통해 재점화됨으로써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성 박사는 허 박사의 첫 번째 문자 메시지를 받은 후 서면으로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답신은 특허 도용 의혹 및 포스코와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지적한 것이 주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분 협상’을 제안한 두 번째 메일에 대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허남회 박사가 성진경 박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왼쪽) 및 메일(오른쪽) 내용 [자료=성진경 박사 측 제공]

 
① 허 박사, 성진경 박사에 ‘소송 취하 전제 지분 협상’ 제안
 
성진경 박사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허남회 박사는 특허 도용 논란이 불거진 당시 성 씨에게 두 차례 개인적인 연락을 취해 ‘지분 협상’을 제안했다. 성 박사는 당시 허 박사에게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허 박사는 특허 심판원의 구술심리가 열리기 한 달 전인 2016년 5월 21일 성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막대한 소송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이 특허를 포기하려 하니 (성 박사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박사는 특허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무효 소송의 심결문이 공개되기 직전인 당해 8월 18일 성 씨에게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내 구체적인 지분 협상을 제안했다. 허 씨는 메일에서 “포스코를 위한 소모전을 지양하고 협상을 제안한다. 일정부분 지분을 보장하겠다. 합의가 된다면 각서 및 공증도 해드리겠다”며 소송 취하를 전제로 본인 특허의 지분을 나눠주겠다고 제안했다.
 
허 씨는 “합의를 원하시면 항소 마감일인 8월 26일까지 합의 및 소송 취하가 완료되어야 한다”며 “그 이후에 합의하면 심결 내용이 공개되니 전혀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성 박사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허 박사의 특허가 진짜였다면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되지, 나와 타협하려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라며 “허 박사가 타협을 하려 한 이유는 나의 무효 소송이 모두 타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허 박사는 성 박사에게 지분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성 박사가 주장한 특허 도용 및 포스코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허 씨는 해당 메일에서 “전혀 그런 일(포스코 관련)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며 “계속 주장하시는 (포스코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지분에 대한) 합의 각서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 포스코 측 입장=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포스코와 전혀 관련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14일 뉴스투데이와 통화한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허 씨가 성 박사에게 지분 협상을 제안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두 사람 간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포스코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려고 해도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② 허 박사 측, “포스코와 나의 강판 기술 공정 같다” 주장

 
성 박사는 또한 해당 내용을 통해 포스코가 허 박사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허 박사는 성 박사에게 보낸 두 번째 메일에서 “포스코는 나의 특허 내용을 파악하였고, 라인에서 이미 공정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봄에 포스코와 나의 강판 특성을 비교해 보니 두 강판의 특성이 같았다. 공정 및 성분이 같으니 당연하다”고 말했다.
 
허 박사가 말한 ‘작년 봄’은 2015년을 말한다. 허 박사는 메일을 통해 적어도 2015년을 기준으로 포스코가 만든 강판과 허 씨가 만든 강판이 같은 공정과 성분으로 만들어져 그 특성이 똑같았다는 기술적 판단을 밝힌 것이다.
 
해당 메일이 사실이라면 이번 특허 도용 논란에 대한 포스코 측의 해명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달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포스코는 성 박사의 기술도, 허 박사의 기술도 모두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포스코는 독자 기술을 사용 중이며, 1970년대 미국의 모 철강사 기술이 원천기술”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포스코 입장=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허 박사가 메일에서 어떻게 주장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 박사든 허 박사든 어떠한 특허나 기술도 취하지 않았고, 그걸 이용해서 제품을 생산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③ 성-허 간 특허 소송은 ‘포스코에게만 좋은 일’?

 
성 박사는 허 씨가 양 측의 특허 무효 소송을 두고 ‘포스코에게만 좋은 일’이라는 뉘앙스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성 박사에 따르면 허 씨는 두 차례의 문자 및 메일에서 “이레 저레 포스코만 손 안대로 코 푸는 형세”, “포스코를 위해서 우리가 피 흘리고 있는 소송”, “포스코는 현재의 무효소송에서 저의 특허가 무효화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등 수차례 포스코를 언급하며 성 박사에게 소송 취하를 요청했다.
 
만약 포스코의 해명대로 허 씨의 특허 기술이 포스코와 전혀 연관성이 없다면 허 씨가 이러한 발언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성 박사의 지적이다.
 
▲ 포스코 입장= 포스코 측은 그러나 “어디까지나 허박사 본인의 생각”이라며 “허 박사의 발언만으로 포스코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시 말하지만 이 문제는 성 박사와 허 박사 간의 양측의 문제이고, 포스코는 연관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④ 포스코 추가해명, “허 박사 입회 하에 기술검사 실시, 포스코 제품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 나와” 
 
포스코 측은 14일 본 기사가 보도된 이후 “포스코와 자신의 기술 공정이 같다고 한 허 박사 측의 입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추가적인 입장을 내놨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5년 당시 허 박사는 본인 기술과 우리 기술이 비슷하다며 검사를 요청했고, 이에 포스코는 허 박사 입회 하에 자체 검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검사 결과 우리 제품이 허 박사의 샘플에 비해 품질 면에서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허 박사는 이 결과가 나온 후 다시 샘플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었지만, 이후 지금까지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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