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연예인] <1부>-⑪ 박미선·이봉원 딸 이유리, 연예계 진출을 전제하고 ‘둥지탈출’로 얼굴 알려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7-11-13 18:26   (기사수정: 2017-11-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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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열린 tvN '둥지탈출'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 박미선, 이유리가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문재인 대통령도 사랑하는 아들을 고용정보원에 인턴으로 취업시킨 의혹으로 대선에서 낙마할 뻔했다. 그러나 한국의 유력 연예인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상위 10% 무대에 경쟁없는 ‘낙점’의 방식으로 무혈입성 시키고 있다. 부모들의 사랑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청소년의 인기 1위 직업이 연예인이 손쉽게 대물림되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한국 연예계의 채용 시스템에 문제가 존재한다.

뉴스투데이는 그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연중 심층기획으로 보도한다. <1>부는 ‘세습연예인 개별 사례 분석’ 이다.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세습연예인들의 사례를 총정리한다. <2>부는 ‘세습연예인을 낳은 구조와 대안’ 이다. 세습연예인을 만들어내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단면들을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한양대 연극영화과 4학년 재학중에 '둥지탈출' 출연은 솔직한 '엄마 후광' 활용 전략

이유리 본인이 직접 방송 출연 결정한 사실도 당당히 공개...이유비의 '견미리 딸' 숨기기와 대조

스타 연예인 부모가 '둥지탈출'서 흘린 눈물...시청자, "금수저들이 놀고 있다"며 냉소적 반응


“지극히 주관적이 되더라. 내 딸만 보였다”

개그우먼 박미선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tvN의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의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의 딸인 이유리(22)의 방송 출연을 묻는 소감에 이같이 말했다. 이유리는 연예계 대표 부부인 방송인 이봉원과 박미선의 딸이다.

둥지탈출은 유명인사 부모의 '일반인 자녀'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유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엄마인 박미선과 동반 출연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 씨의 연예계 진출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예고된 상태이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 씨는 엄마 박미선과도 같은 학교 동문 선후배다. 부모의 관심과 후원(?)을 받으며 연예계 진출을 꿈꿔왔다.

둥지탈출 이후 아직까지 특별한 활동은 없지만 사실상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사실상 데뷔작이 된 셈이다. 연기자로서, 방송인으로서 활동이 전무한 그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오롯이 유명인 부모를 둔 덕택이다.

이 때문에 방송 초기부터 '연예인 세습'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번 출연을 이 씨 본인이 결정하면서 연예인 2세로서의 특혜를 직접 누렸다. 박미선은 연예인 세습 논란에 대해 "비판받는 게 맞지만, 결국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따라서 이유리 씨의 방송 데뷔는 다른 연예인 자제의 경우가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연예계 등단을 전제로 한 ‘모녀 방송 출연’이라는 점이다. 견미리 씨의 딸 이유비 등은 “견미리의 딸임을 숨기고 싶다”는 논리를 편 데 비해 이 씨의 경우는 좋게 말하면 솔직하게 '엄마의 후광'을 활용한다는 태도이다. 

연예인 지망생이 100만명인 시대에 이 같은 박미선과 이유리 씨의 '솔직한 전략'은 출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통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안길 수 밖에 없다.

▲ tvN 예능 프로그램인 '둥지탈출'에 출연한 탤런트 박상원(왼쪽)이 딸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보였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영상을 통해 딸의 출연 장면을 관찰하고 있다(오른쪽) ⓒ그래픽=뉴스투데이

'둥지탈출'의 일부 장면에 대한 시청자들의 냉소적인 반응은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8월 5일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네팔에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폭우에 천막까지 끊어지는 등 시련을 겪자 탤런트 박상원이 딸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보였다. 박미선을 비롯해 스튜디오에 동반 출연한 부모들 역시 자식들을 감싸는 식의 방송을 진행했다.

시청자의 반응은 공감보다는 냉소에 가까웠다. 한 시청자는 “저들은 고생이 아닌 금수저들이 돈벌며 놀고 있는 일상”이라며 “우리 아이들은 저런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피눈물 난다”며 비난했다.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은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이 아닌 개인으로만 보면 평범한 ‘그들’이 TV 브라운관을 사유물처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김성권 기자 priokim@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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