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송중기 결혼식의 숨은 그림, 사라져도 좋은 직업 ‘주례’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1-10 16:57   (기사수정: 2017-11-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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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최근 톱 스타 송혜교-송중기 부부가 주례 없는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선택은 한국의 결혼문화 변화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주례없는 결혼식 사진 모습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송혜교-송중기’ 커플, 주례사 없애고 본인의 혼인서약과 송중기 부친의 ‘덕담’으로 눈길
 
“최근 연예인 송혜교와 송중기 커플의 결혼식과 이세창과 정하나 커플의 결혼식 모두 주례사 없는 결혼식이었다. 연예인 뿐 아니라 최근 젊은 부부 중 10의 7은 주례사 없는 결혼식을 하는 것 같다” 웨딩플레너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송혜교-송중기의 결혼식은 두 사람의 동시 입장으로 시작됐다. 주례 대신에 본인들이 직접 ‘혼인서약’을 낭독하고 송중기의 부친이 ‘덕담’을 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타인이 결혼의 의미를 선언하고 교육하는 과거의 풍습에서 벗어나 결혼 당사자들이 결혼의 약속을 선언하고 부모가 축복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송혜교-송중기 부부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결혼식 트렌드로 ‘주례사 없는 결혼식’이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다. ‘주례’는 10년 전 만 해도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실속 없이 거창하게 꾸미는 것 보다 실속과 정성을 더한 결혼식 문화를 지향하는 젊은 커플들이 늘어나며 ‘스몰웨딩’과 함께 ‘주례사 없는 결혼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결혼식 주례들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주례가 결혼식을 의미있게 해주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한국인의 의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직업으로서의 ‘주례’가 소멸되고 있음을 뜻한다. 혹자는 주례는 신랑, 신부의 은사가 서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주례가 존재해왔던 것도 또 다른 사실이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주례전문업체에서 주례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쳐]

교수·목사 등 선택하는 주례전문업체, 비용은 1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다양
 
보통 주례는 신랑 신부의 은사나 양가 부모님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서주는 것이 일반적지만, 사회저명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주례를 신경쓰는 경우가 많아 한국은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주례를 봐주는 사람을 소개해주는 주례전문업체들이 많다.
 
뉴스투데이가 10일 주례전문업체들에 문의 한 결과 교수, 목사, CEO, 사회저명인사 그리고 영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주례까지 가능한 주례를 선택 할 수 있었다. 평균 비용은 10만 정도였으며, 많게는 100만원대 이상이 들기도 했다.
 
최근 결혼한 33세 A씨(여)는 전문 주례업체를 이용한 경험을 이렇게 밝혔다. “시부모님이 결혼식에 주례사가 없는건 제대로 된 결혼식이 아니라며, 결혼식에 초대할 하객의 눈도 있으니 주례를 신중하게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결혼전문매체에서 소개해준 고위직 법조인에게 주례사를 맡겼는데, 나름 큰 돈을 지불했는데, 내 결혼식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주례사가 적힌 종이만 처다보며 급하게 축하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이처럼 직업으로서의 ‘주례’를 이용한 신혼 부부들은 실제 만족도도 떨어지고, 결혼식에 쓸데없는 비용을 지출했다는 생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례사 대신 양가 부모님의 ‘덕담’으로 꾸며지는 결혼식이 대세로 굳어져
 
주례 없는 결혼식은 그 빈자리를 양가 부모님이 대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아내 측 아버지와 남편 측 아버지가 번갈아 단상위로 올라와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자녀들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례사 없는 결혼식을 한 36세(남) 직장인 B씨는 “부모님의 손을 벗어나 가정을 이루는 자리인 만큼 부모님의 진심 가득한 축하메세지가 주례사보다 값진 것이라고 생각해 주례사 없는 결혼식을 택했다. 일반적으로 하객들이 주례사에 관한 평을 잘 하지 않는데, 식이 끝나고 테이블마다 인사를 드리러 다닐 때 아버님들의 메시지가 감동적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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