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씨티은행 간부 ‘사무실 몰카’ 충격, 한국직장 성범죄 도미노 사태?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7-11-09 14:56   (기사수정: 2017-11-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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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 직장인 한국 씨티은행 본사에서 간부사원의 '사무실 몰카 촬영' 범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시티은행 본사 전경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한국씨티은행 본사 차장급 남성 A씨, '사무실'서 다수 여직원 추정 신체 특정 부위 대량 촬영

회사 측, 사실 확인 후 A씨 직위해제했고, 조만간 징계위 열어 추가 조치 취할 예정


한샘, 현대카드의 ‘성폭행’ 논란이 아직도 거센 와중에 미국계 한국씨티은행에서 다수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남성 직원의 ‘몰카 촬영’사실이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시티뱅크 측은 몰카 촬영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남성직원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만 취해놓은 상태이다. 이후 한 달여동안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최근 징계위 일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씨티은행 본사에 근무 중인 차장급 직원 A씨는 지난 9월말 사내에서 근무시간 중에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를 사용, 여직원 B씨의 특정 신체부위를 촬영하다가 다른 직원들에 의해 발각됐다.

B씨가 몰카 촬영을 하던 당시 B씨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팀장(부장급) C씨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C씨는 즉각 나서서 A씨에게 휴대폰으로 찍을 사진을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A씨는 버티지 못하고 촬영된 사진을 공개했고, 그 결과 A씨 뿐만이 아니라 사내 여직원들로 추정되는 다수 여성의 다리 사진 등이 다수 저장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사내 조사 과정에서 정신과 진료 기록 등을 내세우며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 측은 ‘무관용의 원칙’을 표방하면서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A씨를 직위해제 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회사 징계위조차 열리지 않은 상태라는 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몰카 촬영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한 만큼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를 의뢰하는 게 책임 있는 대기업의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은폐’하려는 의혹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성범죄 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이재용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떠나 업무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면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대부분 회사의 관심사는 사안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는 데에 있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 회사가 즉각 조사에 나서서 징계를 내려 2차 피해가 없도록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몰카 범죄는 대부분 화장실 선택, 시티은행은 사무실에서 지속돼와 충격 커

특히 한샘의 사례에서처럼 회사 내 몰카 촬영은 대부분 화장실에서 이뤄지는 데 비해, 씨티은행의 경우 사무실내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돼온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여직원의 경우 동료 또는 상사 남성 직원에 의한 성범죄 위험에 상시 노출 돼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또 A씨의 몰카 촬영을 사실을 씨티은행의 또 다른 직원인 D씨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9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A씨에 대한 추가 조치와 관련해 “은행 측이 징계위 일자를 이미 결정했지만 개인신상이 걸려 있어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징계위를 열지 미루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박희정 기자 youyen2000@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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