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금호석화·롯데그룹 등 배려의 '불합격 메시지', 취준생은 감동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1-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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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금호석유화학, 불합격한 지원자에게 '위로'하며 '채용 과정 정보'도 제공

인격적 대우 받은 취준생 사이에서 기업 이미지 급격히 상승 분석

주요 기업의 올해 하반기 공채가 진행중인 가운데, 불합격한 구직자에게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합격자들에게만 따로 통보를 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일부 기업들은 탈락한 입사 지원자에게 피드백을 해주며 ‘작은배려’를 해주고 있는 것이 취업준비생들 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바로 기업의 이미지 개선 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최근 금호석유화학이 가장 크게 화제가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31일 대졸신입 공채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며 불합격자에게 장문의 문자를 발송했다.
 
“서류 전형 발표 후 다시 연락드리기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귀한 시간 내어 금호석유화학그룹에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는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연락드립니다.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문자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서류지원 탈락자에게 전송한 문자 메시지 [사진=커뮤니티 캡쳐]

불합격을 알리는 문자에서 지원자들에게 겸손한 말투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취준생들에게 '채용 과정 정보'도 제공했다. 
 
“총 4611명께서 지원해주셨고 그중 760명이 인적성검사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인원 선발로 이번 채용에 귀하를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원자님께서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더 많은 분을 모시지 못하는 회사의 잘못입니다” 
 
일반적인 대기업들들은 지원자에게 서류합격자 숫자를 고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합격자 비율까지 알리며, 겸손한 자세로 모든 채용하지 못한 게 회사의 잘못이라고 설명한 셈이다. 

취업 카페에 이와 관련한 게시글을 작성한 지원자는 “떨어졌지만 회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며 “진심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그룹. LG유플러스, 불합격 원인이 능력부족보다 직무역량 불일치 임을 설명

이수기업, 인사 담당자의 개인적 불합격 경험 소개하며 재도전 격려
 
이 외에도 불합격 메시지에 신경을 쓰고 있는 기업들은 더 있었다. 롯데그룹은 불합격자들에게 면접 전형에 따른 점수를 그래프로 나타낸 메일을 보내고 있다.
 
메일로 보내지는 메세지를 통해 “채용과정은 보편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별 특성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과정입니다”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한다. 이를 통해 탈락한 구직자가 앞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이수기업이 불합격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사진=커뮤니티 캡쳐]

이수기업 역시 불합격한 구직자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다. “저 또한 취업 준비생 시절 수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당시 탈락문구의 붉은 색깔만으로도 당락을 맞출 수 있었던 정도라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수그룹도 빠르게 성장하여 다음 기회에는 더욱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사 담당자가 개인적인 경험을 고백하며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 누구나 실패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취준생들을 격려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LG유플러스가 불합격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사진=커뮤니티 캡쳐]

당시에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2014년 LG유플러스의 불합격한 구직자에게 보낸 이메일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귀하의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쉽지만 제한된 모집 인원으로 금번 채용에서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뜻밖의 결과에 실망이 크시리라 생각되지만, 본 결과는 역량 순이 아니라 당사의 인재상과 조금 다른 부분에 대한 판단의 결과이오니, 더 좋은 기회에서 청운의 꿈을 마음껏 펼치실 거라 확신합니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이메일로 보냈다.

탈락 통보 받지 못한 구직자가 61.8%, 중소기업은 71%가 합격만 통보 

이렇게 탈락사실을 알려주는 메시지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현 취업 환경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합격자 통보만 하기 때문이다. 불합격자들은 탈락 여부조차 공식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공개했다. 지난해 상반기 구직 경험자 819명에게 탈락 통보를 받았는지 조사한 결과 ‘탈락 통보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한 구직자가 61.8%로 절반이 넘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중소기업에 지원했을 때 입사 불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구직자가 71%로 가장 많았고, 외국계 기업(51%), 공기업(43.8%), 대기업(34%)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의 지원자들은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 “지원자들이 50명 미만이면 일일이 결과를 통보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지원자가 워낙 많아 힘들다”며 “따로 연락해온 지원자에게는 지원 결과를 알려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합격자에게만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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