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인터뷰] 최우석 태공식품 대표, 약국 경영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비결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11-02 14:47   (기사수정: 2017-1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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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태공식품 최우석 대표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태공식품 본사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


88올림픽 이후 ‘먹거리 시장’ 성장 발견, 곧바로 약국 경영 접고 식품회사 설립
 
“장사꾼이 아닌 장인 정신으로” 자사 공장 제조 자부심으로 B2C 사업 확대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태공식품 제품을 맛보신 분들은 많을 텐데, 그게 태공식품 제품인지는 모르셨을 거예요. 앞으로는 ‘태공식품’이란 기업명과 ‘바다찬’이란 브랜드명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요.”

(주)태공식품 최우석 대표의 고민이자 바람이다. 1988년 설립한 (주)태공식품은 맛살, 어묵 등 어육연제품 제조부터 유통·판매까지 모두 책임지는 식품회사다.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본사 공장에서 제조한 제품만을 취급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잘게 썰어낸 형태의 맛살로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린 고급맛살 ‘바다싱싱꽃맛살’, 바다싱싱꽃맛살을 잘레 썰어내 토핑용으로 만든 ‘토핑맛살’, 프리미엄 어묵바 ‘크랩바’, 어묵을 만두피처럼 활용해 어묵 안에 다양한 속재료를 담아낸 ‘어묵쌈’, 어묵을 고로케처럼 빵가루를 입혀 속재료를 담은 ‘어묵고로케’ 등 어묵과 맛살로 새로운 프리미엄 식품들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바다싱싱꽃맛살 등의 제품은 특허를 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태공식품의 식품들은 ‘태공식품’의 이름을 내걸고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자사 공장에서의 식품 제조를 기반으로 시작한 태공식품은 사조대림, CJ씨푸드, 동원 F&B와 ODM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사로 소비자 식탁에 올라갔다.

“창업할 때부터 제조와 유통을 함께 해왔지만, 지금까지는 ‘제조’에 더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일에 집중한 거다. 그런데 제조업은 이익을 남기기가 어려운 구조다. 매출에 5% 정도가 이익인데 이 이익으로 기계 보수, 원료 구입 등에 사용하다 보면 제조업으로 매출을 올리는데 한계가 뚜렷하다. 최근 들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제조와 유통을 함께 병행했지만 제조업의 한계로 유통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자사 공장을 통한 믿을 수 있는 식품제조를 기반으로 소비자 유통에 힘을 쏟는 전략이다.

국내 식품 제조와 유통에 30년간 직접 부딪혀 살아온 최우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태공식품 대표 식품들로, (왼쪽부터)꽃맛살, 크랩바, 어묵쌈이다. ⓒ 태공식품

88올림픽 이후 성장한 ‘먹거리 시장’, 약국 경영 노하우 살려 ‘건강한 먹거리’로 어젠다 설정


- 태공식품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1988년 창업하기 이전에는 약국을 경영했다. 그 당시 약국 경영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병원 업무와 궤를 같이해 오전에 열고 저녁에 문닫는 지금과는 달리 새벽 6시에 열어 밤 12시까지 약국에만 머물러야 하는 시간들이었다. 88올림픽 이후 먹거리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서는 약국을 경영하는 인생보다 식품 산업을 통해 더 역동적인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다.

첫 시작은 주변 지인들의 권유였다. 70년대에 현미효소로 만든 우리나라 건강보조식품을 최초로 만든 지인이 있었다. 그분이 약국 경영을 통해 축적된 ‘건강’이란 노하우를 기반으로 식품 시장에 뛰어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셨고, 그렇게 식품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첫 회사명은 ‘우일식품’이었고, 이후 태공식품으로 변경했다.”


- 처음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주변에 식품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을 쫓아다니면서 배웠다. 김포 강화 월곶면에서 ‘맛살’ 하나로 시작했다. 일본에 전량 수출하면서 더 나은 기업을 만들고자 용인으로 이전하고, 상호를 태공으로 변경했다.

일본,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CJ, 동원, 사조 등에도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호텔 뷔페, 학교 급식 등에도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 ‘태공’이란 상호의 뜻은 무엇인가.
 
“‘클 태’에 ‘만들 공’이다. 내 터(공장)에서 모든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 남이 만든 식품을 파는 게 아니라 우리 공장에서 식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태공식품의 대표 브랜드인 ‘바다찬’을 2008년에도 만들었는데, ‘바다찬’은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원재료로 찬거리를 만든다는 뜻이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태공식품 최우석 대표(맨 오른쪽)가 지난 10월 필리핀에서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필리핀 SM백화점 내 입점 식당 앞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태공식품

비결혼·저출산 여파로 잔치 등 줄어...내수시장 침체 극복위해 해외 진출 박차


- 현재 한국 식품 시장은 어떤가?

“국내시장은 작년부터 정말 불황이다. 팍팍한 사회 현상으로 식품 시장도 위축됐다. 결혼식도 줄었고, 돌잔치도 줄었다. 여기에 환갑, 칠순, 팔순 등 잔치를 하는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잔치를 해야 음식을 많이 먹을 텐데 잔치 문화가 줄어들고 있으니 내수시장에서의 한계를 느낀다.”


-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객과의 집적 유통과 해외 진출을 늘리려 한다. 창업 초기부터 일본이나 몇몇 동남아 국가에 수출을 해오긴 했다. 그러나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출 규모를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에 연이어 출장을 다녀왔다. 벌써부터 예감이 좋다. 필리핀의 유명 백화점인 SM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식당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청도에서도 우리 제품 주문이 들어와 보내고, 여러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4분기가 피크다.

고객과의 유통 통로를 직접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수시장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시장이다. 현재까지는 주요 식품기업이나 식당에 납품하는 형태로 소비자를 만났다. 그러니 소비자는 태공식품의 식품을 맛있게 먹고도 이게 ‘태공식품’이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제는 ‘태공식품’이란 기업명과 ‘바다찬’이란 브랜드를 앞세워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려 한다.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을 담당할 직원을 2명 정도 모집하고 있다. 이전에는 납품 영업사원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온라인 유통 담당 직원이 중요해졌다. 당분간은 온라인 판매와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 해외 반응은 어떤가? 어떤 제품이 인기가 좋나?

“아무래도 꽃맛살이 인기가 좋다. 우리 회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남아권에는 한국 제품처럼 고급스러운 맛살이 거의 없다. 또 한류열풍으로 한국 음식은 고급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맛살 중에서도 고급 제품인 ‘꽃맛살’을 선보이고 있다.”


18억원대 사기로 ‘공황장애’…가족·직원 생각하며 재기


- 30년 가까이 태공식품을 운영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해외 수출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MOU를 맺었는데 사기였다. 4년 정도 그 수출을 위해 매달렸는데 사기인 걸 알고는 공황상태에 빠져 쓰러졌다. 병원에서 보름을 쓰러져있었다. 피해 규모가 18억원이었다. ‘이미 사기당한 거 잊어버리고 재기하자’라는 게 말이 쉽지 막상 당해보니 헤어 나오기 힘들었다. 불면증, 우울증, 무력 감퇴, 공황상태가 계속되면서 정말 죽고 싶기도 했다.”


- 어떻게 극복했나?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 ‘왜 눈 떴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나를 보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직원들을 생각하면서 극복했다. 처음에는 사기를 당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했지만, 결국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새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게 작년 6월부터다. 아직도 사기건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 일은 그 일대로 처리하면서,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 회복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태공식품 최우석 대표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태공식품

“2020년까지 매출 500억 달성 목표” 이루기 위해 2공장·본사 사옥 증축 중

- 태공식품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장사’를 하기보다는 ‘장인정신’으로 먹거리를 만들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공장에서 제조한 식품만을 판매하는 고집을 갖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어야 소비자들에게 좋은 먹거리가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재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자신의 꿈을 태공식품과 함께 펼쳐나갈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만들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돼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현재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 2020년까지 매출 500억, 영업이익 7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100억 정도다. 매출 증대를 위해서 현재 충청북도 음성군에 본사 공장이 있는데, 공장 바로 앞에 음성 2공장을 짓고 있다. 1000평 규모로 내년 2월 19일 착공될 예정이다. 공장 증축이 완료되면 해외 진출도 더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곧 본사 사옥도 짓는다. 서울 문정동에 130평 규모의 사옥을 올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태어나 자란 고향지역 전라도 고흥에 폐교된 4500평 규모의 초등학교를 입찰받아 고향 갯장어 외 모든 수산 특산물을 가공생산해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고향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고향지역발전도 되고 회사 매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매진할 계획이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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