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주주’ 정책 내세운 삼성전자, 역대 최대 규모 29조 배당 및 자사주 소각 결의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10.31 17:47 ㅣ 수정 : 2017.10.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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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삼성전자가 31일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과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를 발표했다. ⓒ 뉴스투데이 DB



삼성전자, 향후 3년간 29조 배당 ‘역대 최대 규모’
 
2018년~2020년 배당, 올해보다 100% 확대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향후 3년간 약 29조원을 배당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를 발표했다.
 
2018년~2020년 주주환원 정책의 골자는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 계산 시 M&A 금액을 차감하지 않으며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되,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회사의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주가가 2015년 초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중심을 배당에 두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정책이 유지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인해 총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환원 정책으로 우선 올해부터 배당을 대폭 확대한다. 2017년 배당 규모를 지난해 4조원 대비 20% 상향한 4조8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배당 규모를 2017년 대비 다시 100% 확대해 9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과 2020년에도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규모는 약 29조원에 이르게 된다.
 
주주환원 정책 둘째는 FCF 계산시 M&A 금액 미차감이다. 대규모 M&A로 인한 주주환원 재원 감소를 방지하고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 금액을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기준은 기존 정책과 동일하지만, 잉여현금흐름 산출 방식의 변경으로 인해 기존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에 주주환원 비율이 상향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향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M&A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변동 수준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급격히 변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삼성전자는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유지하면서, 배당을 집행한 후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환원할 방침이다.
 
 
2017년 4회차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보통주 71만2000주, 우선주 17만8000주 규모
 
삼성전자는 4회차 자사주 매입을 11월 1일부터 시작해 3개월 내 완료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보통주 71만2000주, 우선주 17만8000주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2017년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3회차에 걸쳐 매입 및 소각을 완료했다.
 
1회차에 보통주 102만주, 우선주 25만 5000주, 2회차에 보통주 90만주, 우선주 22만5000주, 3회차에 보통주 67만주, 우선주 16만 8000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총 규모는 약 7조원 수준이다. 이번 4회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완료한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가치를 높이면서 주주친화적 기업으로의 변모를 상징한다.
 
회삿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하고, 남은 주식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 구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주주 친화정책을 실시하면 회사가 어떤 정책을 펼치거나 결정을 내릴 때 주주들이 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 친화적 기업으로의 강점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이상훈 사장은 “삼성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라며 “최근의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