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KB금융, 신한금융 제치고 1위 탈환…가계대출 명암 엇갈려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10-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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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은행 실적 살펴보니…KB·신한·하나·우리·IBK기업 모두 두 자릿수 성장
 
KB금융, 신한 금융에 누적 수익 513조 앞서며 1위 탈환
 
국내 빅4 은행들이 3분기 누적 수익이 작년 기록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주요은행 실적이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낸 것. 하지만 여전히 수익의 상당 부분이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이자 장사'로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나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해 고민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먼저 신한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KB금융에 ‘1위 금융 왕좌’를 내줬다. 
 
먼저 신한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수익은 2조7064억 원, KB금융은 2조7577억 원으로 각각  25.1%, 63.2%씩 증가했다. 신한한금융은 지난 2011년 3분기 누적 수익 약 2조6000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실적임에도 KB금융이 513억원을 앞선 것이다.
 
다음으로 하나금융은 1조5410억 원, 우리은행이 1조3785억 원, IBK기업은행이 1조2476억 원으로 각각 24.3%, 24.7%, 31.4%씩 증가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따라서 이변 없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KB금융의 온전한 1위 탈환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대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경쟁에서도 KB금융이 승기를 잡았다.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1400억 원 이상 앞섰다. KB금융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분기 1조8413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3분기 1조6959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규모다. 

1위 탈환 배경은 KB금융 윤종규 회장…지배구조 안정화와 인수·합병 등 통해 지주 순익 커져
 
KB금융의 '왕좌 탈환'은 금융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KB금융은 지난 2001년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통합 국민은행이 탄생했지만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그룹 회장과 행장이 대립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당시 자산 규모는 국민은행이 157조 원으로 신한금융 자산 규모 56조보다 3배나 높았다.
 
계속된 대립으로 자산측면 성장이 둔화하면서 이른바 'KB 사태'를 거치게 된다. 은행, 지주 겸임 체제인 윤종규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고 그룹 지배구조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한 것.
 
KB금융은 지배구조 안정화가 이뤄졌단 판단으로 지난달 윤 회장 연임을 결정하고 행장, 회장직 분리를 추진했다. 행장에는 허인 부행장이 내정돼 리딩뱅크를 본격적으로 탈환 및 수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1위 탈환 배경에는 비은행부문 수익성에서 신한금융과 차이가 난 것이다. KB금융은 증권과 손보 등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였다. 지난해 메이저 증권사인 현대증권을 합병해 KB증권이 출범한 데다, KB손보도 완전자회사로 편입돼, 반영되는 지주 순이익 규모가 커졌다.
 
반면 신한금융은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는 인수·합병이 없었다. 핵심 기반인 은행과 카드 비중이 전체 순익에서 92%를 차지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기여도는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 5% 진입…이자 수익과 가계대출 명암 엇갈려
 
하지만 이처럼 은행의 신기록을 기록하는 실적잔치와 함께 가계대출 명암은 엇갈렸다.
 
은행의 이익이 불어난 건 대부분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이 작년보다 커진 영향이다. 완만한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되도록 묶어두면서 대출금리는 적극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분기부터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9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에 진입했다. 반면 수신금리는 1.53%로 제자리 걸음 중이다.
 
실제 작년 3분기와 올해 3분기 예대마진을 비교하면, 신한은행(1.68→1.82%p), 국민은행(1.79→2.01%p), 하나은행(1.34→1.47%p), 우리은행(1.69→1.84%p), 기업은행(1.86→1.92%p) 모두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1.58%에서 1.74%로, 하나은행은 1.38%에서 1.52%로, 우리은행은 1.41%에서 1.51%로 각각 올랐다.
 
따라서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 기조로 이자이익은 계속 상승해 은행 영업 환경은 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내년까지 은행권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수익부분에 대한 고민은 안고 있다"며 "비은행부문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해외 사업 확장 등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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