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뉴스] 가을 전어와 문재인 대통령의 ‘음식 정치’
이태희 편집국장 | 기사작성 : 2017-10-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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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노동계 인사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화합을 상징하는 3가지 노동자 음식을 함께 나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주요 기업인과의 만찬에서 중소기업 수제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청와대, 24일 노동계 만찬서 콩나물밥·가을전어 · 추어탕을 ‘3대 청계천 노동자 음식’으로 선택

전태일의 ‘콩나물밥’, 고부 갈등 해소하는 ‘가을 전어’ 등으로 노사정 화합 메시지 부각

문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 사회각계 인사들과의 만찬 등에서 ‘음식정치’ 행보 눈길


청와대가 24일 선정한 3대 노동자 음식이 화제이다. 콩나물밥, 추어탕, 가을전어 등이 뽑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노동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만찬에 오를 주요 메뉴들이다.

청와대 측 설명에 따르면 이들 3가지 음식은 1970~80년대 청계천 노동자들의 보양식으로 발전한 메뉴들이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박봉에 시달렸던 당시 노동자들이 몸을 챙기기 위해 즐겼다는 것이다.

특히 콩나물밥은 한국 현대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전태일 열사가 좋아했던 음식이라고 한다.

만찬의 메인메뉴는 추어탕이다. 청계천 옆에서 80년 넘게 장사를 해온 ‘용금옥’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계천은 전태일 열사 등 초기 노동계 인사들이 치열하게 살아냈던 생존의 현장인 만큼 노동운동의 뿌리이이자 정신적인 공간”이라면서 “그러한 청계천에서 공수한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 추어탕은 상생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만찬 메뉴인 전어도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맛’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를 함께 먹음으로써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길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풀이이다.

음식과 함께 나눌 주류를 전북 고창의 명물인 복분자주 ‘선운’이다. 황토 토굴에서 발효해 숙성시킨 제품이 이날 식탁에 오르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3대 노동자 음식을 나눔으로써 노동계 그리고 정부 및 재계와의 협력과 화합을 강조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사회각계 인사를 초대한 오찬 및 만찬 행사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음식을 선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과 원내대표 오찬 때는 협치를 상징하는 비빔밥과 김정숙 여사가 만든 인삼정을 메뉴로 올렸다. 지난 7월 기업인 만찬 때는 중소기업의 수제 맥주와 친환경 요리를 올렸다.

유명 요리사가 청소년의 인기직업으로 떠오르고 소위 ‘먹방’이 TV브라운관을 장악하는 시대에 문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음식정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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